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분석을 위해 봤던 건데 나도 관중모드가 됐다.” 김재환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이었던 플레이오프 5차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김재환은 4번타자로 나서 팀 타선을 이끈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던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한국시리즈에 대비해왔다. “나는 배트로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밸런스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 가장 좋을 때의 느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운을 뗀 김재환은 “그간 경기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어서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붙는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연장 10회까지 치르는 접전이었다. KBO 플레이오프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살얼음판 승부였다.
김재환 역시 플레이오프 5차전에 대해 전하자 “재밌더라. 분석을 위해 봤던 건데 경기가 점점…. 나도 관중모드가 돼 경기를 봤다”라며 웃었다.
4번타자라는 중책을 안고 부진했던 박병호(넥센)에 대해선 동병상련을 느끼지 않았을까.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초에 투런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시리즈 타율 .111에 그친 터였다.
김재환은 “포스트시즌을 보면 제라드 호잉(한화), (박)병호 형 등 4번타자들이 좋진 않았다. 아무래도 타 팀의 경계대상이 되고, 그러다 보니 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 어느 팀이든 4번타자라면 경계대상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K는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군단’이다. 제이미 로맥, 한동민 외에 최정과 김강민도 플레이오프에서 예열을 마쳤다. 두산 역시 홈런에 있어 개인 최다기록을 새로 쓴 선수들이 많지만, 이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 타자는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비록 정규시즌 막판 슬럼프에 빠졌지만, 44홈런을 때리며 데뷔 후 처음 홈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재환은 “나 혼자 잘한다고 이기는 게 아니고, 우리 팀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팀 대 팀으로 붙어도 장타력에서 뒤처지진 않는다는 의미였다. 김재환은 더불어 “개인적인 목표는 아무 것도 없다. 그냥 팀이 이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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