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와 김광현 사례가 최고의 결말을 냈다.
SK 토종에이스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2018년은 복귀 첫 시즌이었다. SK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김광현에 대한 철저한 관리 계획을 밝혔다. 정규시즌 투구이닝을 110이닝 정도로 제한하는 게 주요내용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36이닝을 소화했다. 구단의 시즌 전 계획보다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SK는 시즌 내내 김광현 관리를 철저히 했다. 일단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은 단 한 차례도 시키지 않았다.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 구원등판이 성사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도 철저히 실전과 실전 사이에 닷새 이상 쉬었다.
그리고 5~6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하면 한 차례씩 1군에서 제외시켜 최소 열흘간 휴식을 줬다.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 과감히 경기 초반에 강판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주어진 환경에서 투구수, 투구이닝을 최소화했다.
SK는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꾸렸다.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넥센과 두산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구단의 철저한 계획도 돋보였고, 트레이 힐만 감독의 뚝심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광현은 12일 한국야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10년 10월 1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8년만에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추가했다. 8년 전처럼 또 다시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8년 전에는 포수 박경완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면, 이번에는 뒤돌아서서 포효한 뒤 마운드에 뛰어든 동료들과 일일이 얼싸안았다.
9일 4차전 선발등판 후 사흘만의 등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할 때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154km. 불펜 등판이 익숙하지 않은 김광현이 갑자기 몸을 풀다 실전에 투입된 것 자체가 놀라웠다. 사흘 전 선발로 나섰을 때와 구위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건 충격적이다.
11월 중순에도 150km을 넘는 패스트볼을 뿌린 건 결국 SK가 시즌 내내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한 산물이라고 봐야 한다. 철저한 관리로 김광현을 살렸고, SK 역시 김광현의 도움을 시즌 내내 적절히 받으며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BO리그도 2010년대에 들어 투수 관리가 전문화됐다. 그러나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 끝에 돌아온 선발투수를 철저한 스케줄, 철학에 따라 관리한 건 SK와 김광현 케이스가 처음이다. 그 어떤 구단도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온 투수를 이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지는 않았다.
결국 SK는 김광현의 재기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구단들도 나름대로 체계적인 투수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번쯤 SK-김광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하는 투수는 매년 꾸준히 나온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