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IMF"…'국가부도의 날'이 전하는 메시지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국가부도의 날' 배우들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극 중 국가부도 사태를 직감하고 막으려는 고군분투를 벌이는 한시현 역의 김혜수는 "한시현이 초지일관 원칙을 갖고 움직이는 인물이라면, 나는 고루하지 않도록 진정성을 갖고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김혜수는 쉽지 않은 캐릭터 표현과 다량의 영어 대사 어려움에 대해서 "사실 경제 전문가이다보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할 것들이었다. 생경한 단어로 구사된 문장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사람의 직업에서는 생활 언어로 체화해야했다"라며 준비 과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영어에 대해 "경제 용어만큼 어려웠다. 일상적인 말이 아니라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연습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말에 대한 부담감은 가능한 최소화시키고 오로지 한시현이라는 인물의 목적만 갖고 했다"라고 전했다.

재정부 차관 역을 맡은 조우진은 "대본에서 드러난 모습과 몸가짐, 말투, 단어 선택이 정말 거침없다는 생각을 받았다. 하버드 출신으로 우월감과 버릇, 행동을 가져야할 지 고민해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맡은 재정부 차관 캐릭터는 국가부도 위기를 이용해 나라를 뒤엎으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임성빈 작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가부도의 날'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은 "작가의 시나리오를 받고 소재가 너무 새로웠다. IMF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도전해보고 싶었던 생각이었다. 경제 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그런 용어들을 100% 꼭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충분히 인물들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다. 1997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이 모두 다 대표가 될 수 없지만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의 대표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시대를 간접 경험하는 매체 중에 영화만큼 효율적인 매체가 있을까 싶다"라며 영화를 통해 그 당시의 이야기를 복기해볼 것을 권유했다. 김혜수 또한 "1997년 이야기지만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들을 영화 한 편으로 함께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건강하고 유의미한 것들을 관객들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