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1~2쿼터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한국은 하프타임에 전열을 정비한 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월드컵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33위)은 29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FIBA 랭킹 54위)과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레바논과의 맞대결에서 84-71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E조 3위로 올라섰다.
2쿼터까지 한국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야투율이 31.4%(11/35)에 그치는 등 박찬희, 김선형을 제외한 선수들이 대체로 슛 난조를 보였다. 특히 라건아는 8개의 야투 가운데 단 1개만 성공시켰다.
2쿼터 용병술도 아쉬움이 남았다. 라건아-오세근을 트윈타워로 선발 출전시켰던 한국은 2쿼터 들어 이승현-김종규를 기용했다. 하지만 제공권싸움에서 경쟁력을 못 보여줬고, 결국 흐름을 넘겨줬다. 실제 한국은 2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9-13으로 밀렸다. 레바논이 2쿼터까지 11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27-35로 뒤진 채 2쿼터를 마쳤던 요인이었다.
전반에 단 27득점에 그쳤던 한국은 3쿼터 들어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믿는 구석이었던 라건아를 앞세운 공격이 효율적으로 이뤄진 덕분이었다. 공수 전환속도를 높인 한국은 김선형과 이정현이 득점을 쌓아 분위기를 전환했고, 자연스럽게 트랜지션에 능한 라건아의 위력도 살아났다.
전반 아튜율이 31.4%에 그쳤던 한국은 3쿼터에 야투율 66.7%(12/18)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공격 전개가 살아난 한국은 3쿼터에 1~2쿼터 총 득점보다 많은 28득점을 넣었고, 단번에 주도권을 되찾았다.
3쿼터의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라건아에 집중견제가 가해지자, 김선형과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며 레바논에 찬물을 끼얹은 것.
이대성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속공을 이끈 것도 큰 힘이 됐다. 내외곽에 걸쳐 레바논 수비를 흔드는데 성공한 한국은 라건아가 덩크슛까지 터뜨리며 레바논의 추격을 저지했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이후 줄곧 1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경기종료 부저를 맞았다.
3~4쿼터에 보여준 한국의 트랜지션, 라건아의 집중력은 분명 인상 깊었다. 한국이 오는 12월 2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도 유지해야 할 팀 컬러였다.
[이대성.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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