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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지난달 29일 레바논전과 흐름이 유사했다. 전반, 특히 2쿼터에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3쿼터에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 남자농구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2일 요르단과의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E조 홈 경기서 승리, 개최국 중국을 제외하고 조 상위 3개국 포함을 확정했다.
전반은 풀리지 않았다. 경기초반 라건아가 골밑을 장악, 요르단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속공, 얼리오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픈찬스에서 외곽포를 놓쳤고, 실책도 적지 않게 나왔다.
또한, 라건아가 요르단 골밑 수비수들에게 적지 않게 고전했다. 요르단은 요세츠 아부 와잔느 등이 라건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공격은 다 터커와 자이드 압바스 위주로 풀어갔다. 파워와 개인기술을 갖춘 두 사람의 간단한 2대2에 한국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교체를 통해 이대성, 이승현, 임동섭 등을 투입하며 활로를 뚫었다. 이대성이 1쿼터 중반 들어오자마자 이승현의 스크린을 받아 3점포를 터트렸고, 임동섭도 2쿼터 초반 기습적인 전면강압수비에서 파생된 코너 3점포로 공헌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시 세트오펜스 정확도가 떨어졌고, 실책이 나오면서 고전했다. 전반 막판에는 리바운드 응집력마저 밀렸다. 요르단의 속공은 의외로 강력했다. 압바스와 다 터커, 모하메드 후세인이 확률 높은 점수를 만들었다. 한국은 상대 속공에 수비포지션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했다.
결국 3쿼터에 활로를 뚫었다. 일단 수비의 밀도가 높아졌다. 매치업을 섞은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병행했다. 양희종은 다 터커를 철저히 막았다. 요르단이 당황하면서 3쿼터 초반 32점에서 막혔다. 이때 한국은 스코어를 벌렸다.
인상적인 건 라건아의 지분이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장 확실한 라건아 옵션은 한국농구의 무기다. 그러나 라건아에게 의존, 오히려 상대 수비를 좁혀주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때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날 역시 그랬다.
그런데 3쿼터 초반 이정현과 양희종,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과거 KGC 트리오의 효과적인 2대2, 3대3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들은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의해 효율적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이정현은 무리하지 않고 양희종과 오세근의 찬스를 봤다. 양희종이 3쿼터 중반 4파울에 걸렸으나 대인마크가 뛰어난 이대성이 가세, 다 터커를 다시 묶었다.
오세근도 3쿼터 초반 상대 거친 수비에 잠시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무섭게 경기에 집중했다. 3쿼터 막판에는 라건아도 오세근의 골밑 득점을 도우면서 팀 오펜스에 공헌했다. 본래 라건아는 속공이든 세트오펜스든 자신에게 공이 집중적으로 투입되지 않으면 토라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렇게 3쿼터에 8점 리드를 잡았다. 4쿼터는 김상식호의 독무대. 이승현의 공헌이 돋보였다. 강력한 공격리바운드와 스크린, 어시스트에 집중하더니 4쿼터 초반 라건아의 패스를 가볍게 골밑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현의 도움을 골밑에서 점수로 연결했다. 이정현은 5분41초전에는 직접 3점포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18점차로 달아났다. 승부를 마무리한 순간. 요르단은 흔들릴 때 경기를 풀어줄 확실한 리더가 없었다. 다 터커와 자이드 압바스도 다른 선수들을 다독이지 못했다.
결국 3~4쿼터 해법은 수비와 공격루트 다변화, 그리고 리바운드 응집력 상승이었다. 그렇게 한국 남자농구가 2014년 스페인 대회 이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간다. 김상식 감독은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김상식호.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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