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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올해 영화계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다수가 캐스팅된 상태에서 불명예 하차를 했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이미 작품을 찍어놓은 상태로, 이 여파가 2019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 김기덕 감독, 성폭력 폭로에도 영화 활동ing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부터 여배우 폭행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여배우A씨는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때리거나, 베드신 및 남성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행위를 강요했다며 김 감독을 고소했다.
지난 2월 김기덕 감독은 이에 대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나는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인정했고, 책임을 져야했다"라며 "스태프는 부적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연기과 관련된 일이다. 그러나 그 배우는 다르게 해석한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3월에는 'PD수첩'이 김기덕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폭로를 보도했다.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졌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또 8월에는 추가적으로 성폭력을 폭로하는 피해자가 등장, 'PD수첩'에서 또 다시 이들을 다루기도 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가 새 영화 '딘'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개봉 예정이다.
▼ '신과함께', 오달수&최일화 OUT→조한철&김명곤 IN
올해 오달수는 '조선명탐정3'에서 김명민과 부부같은 찰떡 케미를 보이며 2018년에도 자신의 해로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이 이어지고,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초반 촬영을 진행하던 오달수는 하차했지만,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이었던 영화들의 경우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신과함께'는 1부와 2부를 함께 촬영하는 방식을 취했고 배우 오달수, 최일화가 2부에도 나와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두 배우를 상대로 성추문이 터지면서 하차, 배우 조한철과 김명곤으로 대체됐다. 김용화 감독은 이에 대해 "대중영화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나 작품의 결이 달라지게 오인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자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교체가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달수는 영화 '컨트롤',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내년 개봉을 예정인 가운데, 그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 조근현·조현훈·이현주·이송희일…감독들의 성추문
한 신인배우는 "A감독이 2017년 12월 18일 뮤직비디오 미팅 중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고 폭로했고, A감독의 정체가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근현 감독은 논란이 불거지자 '흥부'의 홍보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연애담'을 연출한 이현주 감독은 동기인 여성 감독 B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준유사강간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억울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고, 피해자A씨는 반박문을 공개했다.
이후 이현주 감독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 않겠다"라고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꿈의 제인'을 통해 주목받은 조현훈 감독은 지난 4월 말 "2013년 인디포럼의 폐막 뒤풀이 자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을 잃었고, 그 자리에서 제가 피해자 분께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다른 지인으로부터 듣고 알게 됐다"라며 성추행을 언급, 사과했다. 이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야간비행', '후회하지 않아' 등을 연출한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을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인디포럼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송희일 감독은 "인디포럼작가회의의 제명을 요청한다. 달게 받겠다. 또한 내가 관련된 모든 독립영화 단체들로부터 탈퇴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8일 < [MD포토]이미경 소장 ‘김기덕 감독, 이것은 성폭력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3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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