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올해 충무로엔 하정우, 마동석을 잇는 다작 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주지훈, 류준열, 강동원, 현빈 등 30대 남자 배우들이 '소'처럼 열일에 나서며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참신한 시도도 마다 않는 이들의 연기 열정이 돋보였지만, 아쉽게도 흥행 성적표는 엇갈렸다.
▲ UP 주지훈·류준열
주지훈은 올해 무려 네 작품 모두 흥행은 물론,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2018년 새해부터 천만 배우로 등극,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 올 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최종 스코어 1,441만 1,675명을 기록,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신과함께-인과 연' 역시 천만 스코어를 달성, 한국 영화계 최초의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기록을 썼다. 주지훈은 극 중 저승 삼차사 중 해원맥 역할을 맡아 유쾌한 매력부터 카리스마까지 팔색조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주지훈은 연기자 데뷔 12년 만에 처음 칸영화제에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이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받은 것. 칸을 뒤흔든 '공작'은 국내에서 497만 관객을 모으며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주지훈은 극 중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군인 정무택 캐릭터를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케 했다. 게다가 가을 선보인 '암수살인'까지 4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암수살인'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범죄드라마로 378만 관객을 동원했다. 주지훈은 역대급 살인마 강태오로 분해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준열은 지난 2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순제작비 약 15억 원이 든 저예산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썼다. 류준열은 극 중 혜원(김태리)의 오랜 고향 친구 재하 역할을 맡아 포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7월 영화 '독전'으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독전'에서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을 연기,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스크린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을 터뜨리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이다. 출연진의 뛰어난 열연에 힘입어 '독전'은 입소문 열풍을 이끌었고, 감독판까지 나왔다. 최종스코어 520만 명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 DOWN 강동원·현빈
강동원과 현빈 역시 올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지만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먼저 강동원은 2월, 일본 인기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골든슬럼버'로 출격했다. 평범한 택배 기사 건우, 소시민의 옷을 입으며 관심을 모았던 바.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려했다. 강동원과 함께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등이 뭉쳤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다.
야심차게 선보였던 '인랑'도 혹평을 얻었다. 무엇보다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터. 여기에 강동원과 정우성, 한효주, 김지운 감독이 의기투합, 드림팀이 따로 없었다. 베일을 벗은 '인랑'은 신파 멜로라는 혹평이 쏟아지며 89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 약 600만 명에 턱없이 못 미치는 스코어로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공조' '꾼'으로 충무로를 장악했던 현빈은 올해는 예상 밖으로 흥행 침체기를 겪었다. '협상'은 데뷔 첫 악역 도전이라는 시도로 화제를 끌었으나, 흥행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뒤이어 개봉한 170억 대작 '창궐'의 결과는 흥행 참패였다. '야귀(夜鬼)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색다른 장르를 내세워 해외 영화인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국내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진 못했다. 159만 명을 동원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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