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이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2019 UAE 아시안컵은 6일 오전(한국시각) 열리는 UAE와 바레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그 동안 아시안컵 정상 등극이 번번이 불발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올해 아시안컵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다. 하지만 59년 만의 아시아정상 등극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은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이란에 9승8무13패의 열세를 보일 만큼 고전을 펼쳐왔던 상대다.
이란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란은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최근 한국은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 경기 운영 능력에 고전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아즈문을 활용한 속공 능력이 위협적이고 쇼자에이, 안사리파드, 자한방크쉬 등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수비수 호세이니는 지난 러시아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호날두를 상대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996년 대회부터 5회 연속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 악연의 이란은 한국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이기도 하다.
통산 4회로 아시안컵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도 한국과 대회 우승을 다툴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회부터 5번의 아시안컵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혼다, 카가와 신지, 하세베, 오카자키 신지 등 일본축구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미나미와 도안 등 유럽파 신예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 8강에서 UAE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시안컵에서 2000년대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호주는 한국, 이란, 일본과 함께 아시아 4강으로 평가받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고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축 미드필더 애런 무이가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팀 케이힐과 예디낙 같은 선수들도 대표팀을 떠난 상황이다. 그 동안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고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호주는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한국은 그 동안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중동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왔다. 이번 대회 역시 한국의 우승 도전에 중동팀들이 토너먼트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최국 UAE는 지난 1996년 대회 이후 23년 만에 아시안컵을 유치했다. 자국에서 열렸던 1996녀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던 UAE의 홈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990년대 아시아 강호의 면모를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이집트를 꺾는 등 저력을 보였다. 지난 2007년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이라크는 지난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AFC 주관 대회 토너먼트에서 심심치 않게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중앙 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은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절대적인 천적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만날 경우 복병이 될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고전을 반복했다. 한국은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대승을 거뒀지만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경우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노리는 팀들도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최근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있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은 이번이 아시안컵 본선 첫 출전이지만 깜짝 이변에 도전한다. 역시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대결할 리피 감독의 중국은 지난대회에서 8강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과 함께 불안함을 노출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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