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결국 리바운드의 차이였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구랍 15일 맞대결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삼성생명이 3쿼터까지 크게 뒤진 경기를 4쿼터에만 30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으로 연결했다. 카리스마 펜의 결승 중거리포가 있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의 스크린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가 되지 않으면서, 무더기 3점포를 내줬다. 고질적인 수비응집력 약화가 드러났다. 김단비가 북 치고 장구 쳤지만,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그래도 삼성생명은 김단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매번 많은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그날 맞대결 역시 3쿼터까지 일방적으로 밀렸던 원인은 김단비를 막지 못해서다. 매치업을 볼 때, 삼성생명이 힘과 스피드를 갖춘 김단비를 막는 건 쉽지 않다. 임근배 감독은 10일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박하나가 수비를 하는데, 단비에게 힘에서 밀린다. 그렇다고 김한별을 붙이면 활동량에서 단비를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김단비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대로 박하나를 붙였다. 김단비는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삼성생명을 곤란하게 했다. 삼성생명은 초반 7-0으로 앞섰으나, 이후 이해할 수 없는 턴오버를 쏟아내면서 2-11서 11-22로 1쿼터를 마쳤다. 잇따라 20점을 내주는 동안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1쿼터 실책만 8개. 대부분 김단비의 속공전개로 이어졌다.
삼성생명이 주도권을 잡은 건 2쿼터였다. 국내선수만 뛰는 상황. 김단비 수비를 의식하기보다 리바운드, 스크린 이후 패스게임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신한은행을 압박했다 특히 배혜윤이 외국선수들이 빠진 골밑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2쿼터 초반 몇 차례 결정적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렸다. 양인영이 그 과정에서 몇 차례 받아먹는 중거리포가 있었다.
1쿼터와는 정반대 흐름이었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 리바운드 응집력이 크게 떨어졌다. 자신타 먼로를 제외하면 확실한 빅맨이 없는 상황. 양지영과 김연희가 2쿼터 리바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2쿼터에 단 2개의 리바운드만 합작했다. 실책도 몇 차례 이어졌고, 삼성생명의 손쉬운 점수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생명이 다시 11점차 리드를 찾았다.
이 흐름이 3~4쿼터에도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기본적인 박스아웃, 리바운드 응집력이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코트를 넓게 쓰며 확률 높은 오펜스를 했다. 김한별, 김보미, 박하나 등 고참들이 중심을 잡았다. 스크린 이후 패스게임으로 쉽게 찬스를 만들었고, 몇 차례 외곽포가 터지면서 손쉽게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와 수비 모두 응집력이 크게 떨어졌다. 3쿼터 중반 회심의 지역방어로 승부를 던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적절한 패스에 의해 박하나가 탑에서 연거푸 득점, 가볍게 깼다. 4쿼터 초반 손쉽게 20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싱겁게 승부를 끝냈다.83-60 승리. 2연패 탈출.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삼성생명도 신한은행의 자멸에 편승해 주도권을 잡은 경기였다. 그나마 기본을 지키며 3연패를 면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김단비에게 의존한 컬러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박스아웃, 리바운드, 수비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잦다. 총체적 난국이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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