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I♥몰카' 성범죄 희화화 논란→'킬빌' 제작진 사과·당사자는 침묵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래퍼 산이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브랜뉴뮤직 콘서트에서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NO. 너네는 정신병" 등과 같은 발언으로 여혐(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산이가 이번에는 MBC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 무대 중 '몰래카메라'를 옹호하는 문구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킬빌' 1회에서 산이는 '워너비 래퍼(Wannabe Rapper)' 무대를 꾸몄다. "여잘 왜 혐오해. I'm feminist(나는 페미니스트)"라는 가사가 나오는 대목에서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I♥몰카(아이러브몰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는 본 방송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시청자들은 몰카를 옹호하는 문구를 사용한 산이가 성범죄를 희화화 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각종 몰카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MBC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디 'dw****'는 시청자게시판에 "mbc는 공식 사과 후 무대디자인 총괄 담당자 사과영상편집 담당자 사과 해당 연예인 사과 pd 사과 불법강간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 'le****'는 "시대 흐름 못 읽고 굳이 논란 있는 가수 출연시키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났네요. 무엇을 위해 계속 출연시키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불쾌감만 줄 뿐입니다. 더구나 이런 일을 겪고도 산이를 출연시키는 것에 의문이 들지 않는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이슈들은 mbc 내에서 그저 가십거리로 여겨지고 있을 뿐인 건가 싶네요. 가장 말 많은 몰카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게 가벼운 자세로의 접근은 정말 mbc 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라며 "제대로 된 사과방송 및 산이 퇴출을 요구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킬빌' 제작진은 14일 오후 공식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고 전했다.

산이는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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