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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고아성(26)이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혼신의 열연으로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필람 무비'의 탄생을 알렸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조민호 감독과 주연 고아성,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이 참석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조민호 감독과 '덕혜옹주' 제작진이 뭉쳐 역사 속 위대한 독립운동가 이전에 한 명의 보통의 사람이었던 열 일곱 소녀 유관순의 마음을 따라간다. 각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옥중 장면을 흑백의 영상으로 정중하게 담아낸 점도 인상적이다.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 열사를 조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연히 서대문 형무소에 갔다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봤다. 당시 17세 나이에 상상할 수 없는 눈빛을 갖고 있더라. 슬프지만 강렬한 눈, 저 눈빛이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증이 생겼다"라며 "그 17세 소녀의 마음을 느끼고 파헤쳐서 덮여있던 소녀의 정신을 한 번은 살아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서대문 형무소는 축사(畜舍)와 다름 없을 정도였다. 그 안은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8호실에서 만세가 시작됐다는 사료를 접했다"라며 "죽음까지 갈 수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 사람은 왜 이런 감정, 정신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만약에 잘 드러낸다면, 울림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유관순 열사가 남김 없이 살았던 1년 동안을 축약해서 효과적으로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말했다.
조민호 감독은 "상업적인 성공 보다 묻혀 있던 역사를 깨워내서 살아나게 한다면, 이를 통해서 어떤 지혜와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하는 일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배우분들과 스태프들 모두 아주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해줬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고 영화가 개봉하게 되어 가슴 벅차다"라고 전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로 분해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심금을 울렸다. 그는 유관순 열사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3.1 만세운동 후 옥중 생활과 다양한 감정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만큼, 작품의 첫선을 보이게 된 심경이 남달랐을 터. 결국 고아성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는 내내 폭풍 눈물을 쏟으며, 그 진심을 엿보게 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님의 이야기임을 알고 시나리오를 봤지만, 일대기가 아닌 감옥에서의 일년이라는 시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었다. 감독님과 첫 미팅 후 엄청난 신뢰를 느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고아성은 "멀리 있던 유관순 열사님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 굉장히 성스럽다고만 생각했기에, 그 이외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작업에 집중하려 했다"라며 "영화 속에서 열사님이 후회도 하고 고민도 하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는 게 관객분들이 보실 때 낯설지는 않을까, 그 겁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거쳐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고아성은 "내가 열사님을 연기한다는 것에 죄책감도 있었지만 재밌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원래 제가 밖에서 잘 안 우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그만큼 뭉클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님이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영화가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감독님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얘기했다.
여기에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 충무로가 주목하는 개성 있는 유망주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정하람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좋은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김예은은 "대한민국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다가 아니라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관에 앉아서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참 부끄러울 만큼 이상한 감동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예은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일을 보게 돼서, 그리고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뜻깊었다. 이 시간들을 다 같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류경수는 "촬영이 끝나고도 아픈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간이 흘러서도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지 않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저도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연기를 하면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3.1 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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