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 슛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어요."
정규시즌 우승을 눈 앞에 둔 KB. 핵심은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이다. 그러나 강아정, 염윤아, 김민정, 심성영 등 롤 플레이어들의 순도 높은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이들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심성영은 주로 2쿼터에만 나섰다. 직전시즌보다 역할이 축소됐다. 안덕수 감독은 심성영을 염윤아 백업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올스타브레이크 전부터 심성영을 주전으로 활용하면서 팀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심성영을 1~2번이 아닌 3번, 즉 사실상 '스팟업 슈터'로 활용했다. 이 전략이 적중했다. 박지수의 골밑 옵션과 2대2를 강아정, 염윤아에게 집중시키면서, 심성영에게 철저히 2대2, 혹은 박지수 옵션으로부터 파생되는 외곽슛을 쏘는 것에 집중하게 했다.
심성영의 플레이는 간결하다. 스크린 이후 상대의 로테이션이 되기 전 빈 공간으로 이동, 공을 받아 장거리포로 처리한다. 여기서 심성영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그의 슛거리는 길다. 박혜진(우리은행)과 함께 WKBL 최고수준. 3점슛 라인에서 두~세발 떨어진 지점에서 슛을 던진다. 힘 있고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하게 림을 통과한다. 3점슛 성공률 35.3%로 리그 4위.
165cm의 단신. 슛을 던지는 타이밍을 빠르게 하고, 슛 거리를 늘리면서 살아남은 케이스다. 심성영은 "원래 슛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슛 거리가 길지도 않았다. 그런데 살아남으려고 조금씩 조금씩 슛 거리를 늘리면서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상대는 심성영이 먼 거리에서 시도하는 슛을 견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 심성영의 먼 거리 슛을 확실하게 체크하면 오히려 KB 스페이스 게임이 원활해진다. 기본적으로 박지수의 골밑 옵션, 쏜튼의 미스매치도 여의치 않다. 심성영 수비수마저 외곽으로 길게 나오면 오히려 간결한 패스로 대처한다. 이는 염윤아, 강아정과 박지수의 2대2, 파생되는 패스게임으로 연결된다. 오히려 심성영에게 다시 찬스가 생기기도 한다. 박지수와 쏜튼에게서 나오는 볼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야투율이 떨어지는 WKBL서 심성영의 존재감은 크다.
물론 심성영은 외곽에서 미스매치가 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공격력으로 확실히 만회한다. 심성영은 "워낙 득점력 있는 선수가 많다 보니 내가 비워지는 시간이 있다. 찬스에서 넣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렇게 남들보다 슛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코치님(진경석 코치, 이영현 코치)이 이것저것 잘 잡아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슛 밸런스에 대한 효율적인 교정이 이뤄진다는 뜻. 안 감독은 "성영이가 슛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정리했다.
심성영은 "사실 한결같은 폼이 나오지 않는다. 슛을 던지는 팔을 쭉 뻗어야 한다. 팔꿈치부터 쭉 뻗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공을 던지는 순간 손이 빠지면 안 된다는 말도 듣는다. 기본적인 부분이다. 감독님도 슈팅연습을 할 시간을 따로 준다"라고 말했다.
이제 심성영은 오히려 멀리서 던지는 슛이 편하다. 그는 "슛을 멀리서 쏠 때 마음이 편하다. 이건 철저히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심성영의 슛 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할수록 KB 공격의 효율성은 올라간다.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노리는 KB의 또 다른 핵심 무기다.
[심성영.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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