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뒤 봐줘"…승리·정준영·최종훈 카톡, 경찰 비리 정황 포착→경찰청장 나섰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정준영, 빅뱅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속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성접대 의혹,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을 비롯해 경찰 비리 정황까지 포착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럽 버닝썬 특수수사팀을 구성해 전방위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책임자는 조용식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며 기존 버닝썬 사건을 조사하던 서울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마약수사대 등을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찰청장은 경찰 고위직 인사와 남성 연예인들이 얽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언급하며 비리가 발견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제보한 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가 "대화방에 강남 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의 고위 관계자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전한 바 있어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지난 2016년 당시 카카오톡 대화에서 발견했다.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고 했다. 경찰청장이 이런 걸 봐준다'라는 내용 등이다.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와서 당시 관련된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 당시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나,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오타인지, 그를 가리킨 것인지 확인된 바 없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는 최종훈의 이야기에서도 발견됐다. 이를 보도한 YTN은 "최종훈이 3년 전 음주운전을 하고 언론과 대중에게 막아달라며 담당 경찰에게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최종훈은 이를 무마해준 담당 경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 사실을 승리, 정준영의 채팅방에 "뒤를 봐주고 있다"라고 자랑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 또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대화 내용을 발견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준영, 승리를 긴급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찰 측은 "의혹이 있어 수사 중인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범죄사실이 특정된 것이 아니라 긴급체포 할 수 없었고, 정준영의 의혹은 어느 정도 확인 중이다. 긴급체포 법적 요건이 있는데, 사건의 실체가 확인돼야 가능하다"라며 "논란 되는 영상들은 일부 확보해서 수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른바 '정준영 지라시'가 도는 탓에 여성 연예인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각별히 고려 중이다"라며 "유의해서 수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준영과 승리는 14일 경찰에 출석해 각종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YT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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