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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래퍼 데프콘이 '몰카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의 유탄을 맞았다. 잘 나가던 KBS2 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제작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워낙 이미지 타격을 크게 입어 '1박2일'이 부활한다는 보장도 없는 형편이다.
래퍼 데프콘은 '집돌이'로 유명하다. 그 이유가 참 기특(?)하고 애틋하다. 데프콘은 지난 해 1월 1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데프콘은 "내가 집에 있는 걸 되게 좋아한다. 이렇게 좋은 인기 얻었을 때 좀 지키려면... 웬만하면 외출 자제하고. 알잖아.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지금 내가 한 달에 얼마를 버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외출을 자제하며 구설수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성주는 "프로 예능인이다"라고 극찬했고, 데프콘은 큰 만족감을 드러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데프콘이 집돌이가 된 이유는 현재의 인기를 지키려는 절제의 수단이다.
데프콘은 지난 16일 정형돈과 함께 출연한 JTBC '아는 형님'에서도 '나는 행복한 사람'임을 외친 바 있다.
데프콘은 이날 방송된 JTBC '아이돌룸'에서 동거하는 8년 차 대중가수 형돈이와 대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정형돈은 '아형' 멤버들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좀 반겨라 이것들아"라고 막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아이돌 징크스 7년차를 극복한 남다른 아이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것은 데프콘의 처세(?)였다. 8년 차 가수인데 왜 '아는 형님'에 이렇게 늦게 나왔냐는 강호동의 물음에 데프콘은 "우리 삶은 노잼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일끝나면 집인데 이런 프로그램은 연예인 신변이나 최근 근황 등 질문거리가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그런 것 없어"라고 이유를 댔다. 정형돈도 "나는 이런 큰 프로그램에 맞지 않아"라고 덧붙였다.
또 '아형' 멤버들이 팀내 서열 문제로 정형돈을 몰아세우는 듯한 발언을 하자 데프콘은 "야 형돈이 쓰러지면 나 굶어" "나 형돈이 쓰러졌을때 힘들었어"라고 반박했다. 데프콘은 이어 "호동아, 실제 5대5니까 내가 행복한 거야" "형돈이 발가락이라도 빨아줄 수 있어"라며 정형돈을 적극 옹호했다.
데프콘은 또 "내가 고향에 내려가려다가 형돈이 덕분에 대박이 났어" 라며 당시 사실 기로에 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매번 투자를 했고 회수하기 위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데 나아지는 것도 없어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전했다.
데프콘은 그래서 형돈이 한테 "나 그만하고 지쳤다"고 하자 정형돈이 "형 한번만 나를 믿고 좋은 생각있으니까 나랑 같이 뭘 해보자"고 한 것이 대박이 났다고 밝혔다.
이후 데프콘은 2013년 12월1일 故 김주혁 김준호 정준영과 함께 기존 멤버 김종민 차태현이 있던 '1박2일 시즌 3'에 합류했다. 데프콘-정형돈 콤비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이어 현재는 JTBC '아이돌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데프콘은 이어지는 '아형' 멤버들의 헐뜯음(?)에도 "난 행복하니까 가만히들 있어"라고 일축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뽐냈다.
데프콘의 말에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들어 있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내가 한달에 얼마는 버는데..." 응축된 답이다. 어느 정도 스타 반열에 오르면 한 번 출연에 웬만한 샐러리맨 한달 월급을 능가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올라오기까지의 '땀과 눈물'은 금세 잊혀지기 쉽고 현실에 안주하며 쾌락만 쫓다보면 '추락'은 한순간이다. 내려가는데는 가속도가 붙기 때문.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는 스타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SNS를 자제해 구설수를 방지하고, 음주를 멀리해 음주 운전과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한다. 비결은 없다. 자기 절제만이 어렵게 올라간 정상을 오래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대목이다.
데프콘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현재의 성공에 먼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 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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