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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순위가 아닌, 피드백을 즐기는 창작자되고 싶어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지은(아이유), 윤종신, 임필성 감독, 전고운 감독, 김종관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종신은 이날 기획자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고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콘텐츠가 풀리는 과정 속에서 창작자가 허무해지는 과정이 많다"라며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의 고충과 고민들로 말문을 열었다.
윤종신은 "3년을 준비해서 단 1주일 만에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다. 오후 6시에 공개해서 7시에 순위가 안 올라가면 망했다고 한다. 긴 제작과정에 비해 시점과 마케팅에 흥망성쇠 성공과 실패로 판단한다는것이 안타까웠다. 처음부터 넷플릭스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흥망성쇠의 영원함이 좋았다"라며 "구독자 베이스의 취향이 맞는 사람들에게 딜리버리 되는 시스템이니까 좋았다. 이 작품에 피드백을 즐기는 창작자, 제작사의 즐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기존 콘텐츠를 언급하며 시리즈물에 대해 생각을 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몇 년 전에 '블랙미러'를 보면서 시리즈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빌어먹을 세상따위' 영국 드라마를 18분 정도로 끊어지는 건데 그걸 봤다는 사람이 1년 간 너무 많아져서 그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개봉작은 그 주에 '재미있다, 없다'라고 하고 단순한 평가로 잊혀진다. 그런데 콘텐츠가 이렇게 소비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방구석 1열'을 하는 이유도 그거다. 다시 봐야하는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작자, 제작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화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를 '미스틱스토리'라고 바꾸면서까지도 이야기, 콘텐츠를 많이 갖는 회사가 되자고 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노래를 만드는 프로듀서 윤종신의 모습에서 "노래를 만들 때도 목표가 몇 위 하는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4월 5일 공개되는 '페르소나'에 대해서도 "한 여름쯤 되었을 때 어땠는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며, "아까 내 말에 오해가 있을 까봐 말씀드린다. 당연히 대작도 필요하고 큰 스크린에서 봐야할 영화도 있지만, 콘텐츠의 표현 방식에 대해서 작은 영화들이 보여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이런 방식도 좋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진지하고 신중하게 첨언을 해 음악, 영화를 사랑하는 기획자로서의 자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페르소나'는 이지은의 첫 영화이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네 명의 개성 있는 감독들과 문화기획자 윤종신의 첫 제작 영화다. '러브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로 이뤄진 옴니버스 작품으로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 공개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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