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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5명이 나란히 개막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홈런 1위에 오른 강정호(피츠버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LA 다저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일본서 개막전을 치렀던 2019 메이저리그는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본격적으로 개막, 치열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한국선수는 총 5명. 이 가운데 불펜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오승환만 상황에 따른 변수가 있을 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 포함 4명은 개막전부터 출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는 강정호(피츠버그)다. 불미스러운 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강정호는 지난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와 3경기를 치렀다. 공백기가 길었던 데다 재기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인센티브 포함 최대 5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재기를 노리는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강정호는 적어도 시범경기에서는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려 7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이는 시범경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16경기 타율 .250(44타수 11안타) 7홈런 11타점.
타율이 다소 낮지만, 장타에 초점을 맞추고 시범경기에 임했던 강정호로선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화력을 유지, 건재를 증명하는 게 강정호에게 남은 과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등판을 갖게 됐다.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치르는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것은 류현진이 2번째 사례다. 박찬호가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각각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바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 특수성이 더해진 상황이지만, 류현진 역시 2019시즌은 의미가 남다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하는 대신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1년 동안 1,790만 달러(약 203억원)를 받으며,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보다 가치를 끌어올려 FA 시장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 자책점 1.97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에 오를 때만큼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사타구니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이 탓에 단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은 올 시즌 ‘건강’이라는 항목도 증명해야 한다. 스스로도 귀국 후 “20승이 목표”라며 의지를 다졌다. 20승은 표면적인 목표다. 물론 실제로 달성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지만, ‘20승’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류현진의 다짐도 담겨있는 목표였다.
일단 시범경기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등판에서만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이전까지는 정규시즌에 맞춰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총 5차례 등판, 15이닝 동안 6실점하는 등 평균 자책점 3.00을 남겼다.
최지만(탬파베이)은 입지가 격상됐다. LA 에인절스나 뉴욕 양키스에서는 마이너리그서 콜업을 기다리는 신분이었지만, 2019시즌에는 당당히 탬파베이 레이스의 개막 로스터 25인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 시즌 중후반에 이어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가치를 증명해보인 덕분이었다.
최지만은 시범경기서 타율 .366(41타수 15안타) 2홈런 7타점 7득점 10볼넷을 기록했다. 이제 트리플A 수준을 넘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빅리그에서도 꾸준히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최지만은 지난 시즌 기록한 10홈런도 가뿐히 뛰어넘는 등 또 한 번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승환(콜로라도)의 시범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9경기에 등판, 8⅓이닝 13피안타(2피홈런) 9실점 평균자책점 9.72을 남겼다. 다만, 시범경기 초반 구위가 썩 좋지 않았던 반면, 막바지에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오승환도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서 시즌을 맞이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현역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긴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는 지난 시즌부터 팀 내 활용도에 변화가 생겼다. 한때 5툴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경기가 부쩍 늘어났던 것. 추신수는 지난해 치른 144경기 가운데 85경기를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역시 지명타자 역할을 보다 많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명타자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물론 추신수는 팀이 원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외야수도 맡을 수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강정호(상), 류현진(중), 최지만(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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