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승승장구하던 두산 마무리 함덕주(24)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함덕주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함덕주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4차전에 구원 등판해 0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뒤 구자욱을 안타, 다린 러프를 7구 끝에 볼넷 출루시키고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함덕주는 2015년 중간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간 2017년을 거쳐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았다. 첫 풀타임 마무리였지만 62경기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호투로 팀의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정우람(한화), 손승락(롯데) 등 베테랑 클로저들에 이어 세이브 전체 3위에 오르며 새로운 베어스 마무리투수의 탄생을 알렸다.
올해도 세이브 부문 2위(13세이브)로 순항하던 함덕주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7일 잠실 KIA전부터였다. 당시 3-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김선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9일 KIA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초 1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창원 NC전에선 세이브를 올렸지만 1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으며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13.50(2⅔이닝 4실점)에 달한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도 함덕주를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시즌 2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그 중 6경기서 1이닝 이상을 맡겼고, 지난주 잠실 KIA 3연전에서 3일 연속 공을 던지게 했다. 전날 삼성전 연장 10회초에서 꺼내든 카드 역시 함덕주였다.
김 감독은 난조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꼽는다. “볼이 많은데 아무래도 부담이 큰 모양이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는 마음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제 고작 마무리 풀타임 2년차를 치르고 있는 24살의 어린 투수다. 김 감독은 "요즘 마무리투수들을 보면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함)덕주는 그 가운데서 잘해주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함덕주가 시즌 초반 찾아온 고비를 넘어 다시 9회에 웃을 수 있을까. 함덕주가 웃어야 두산도 웃을 수 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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