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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모든 팀들에게 조쉬 린드블럼을 공략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지만, 삼성에게 린드블럼은 유독 큰 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삼성이 또 린드블럼 공략에 실패,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4로 패, 3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 한 주간 홈에서 치른 6경기서 5승을 수확,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완연한 상승세였지만, 5월 마지막 주는 첫 걸음이 험난했다. 베테랑 박한이가 불미스러운 일로 전격 은퇴했고, 첫 경기에서 맞붙는 두산의 선발투수는 린드블럼이었다.
KBO리그 5년차를 맞은 린드블럼은 KBO리그서 검증된 외국인투수다. 올 시즌 역시 건재를 과시 중이다. 린드블럼은 28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 7승 1패 평균 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7승은 김광현(SK)과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평균 자책점은 타일러 윌슨(LG·1.67)에 이어 2위였다. 어느 팀도 린드블럼을 상대로 4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린드블럼에게 약했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삼성전 첫 등판은 3월 29일이었으며, 당시 기록은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이었다. 삼성 입장에서 2번째 맞대결은 참혹했다. 지난 15일 린드블럼을 상대로 8회초까지 단 1득점에 그친 것. 7회초 2사 상황서 구자욱의 솔로홈런이 나오기 전까진 20타자 연속 범타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뒷심을 발휘하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나섰지만, 김한수 감독이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KT가 6이닝도 못 던지게 했던데(5월 22일 5⅓이닝), KT처럼 끈질긴 승부를 해서 공을 더 던지게 해야 한다. 타자들이 린드블럼의 이번 주 등판이 화요일-일요일이라는 것도 유념했으면 한다.” 경기 전 김한수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김한수 감독의 바람과 달리, 타선은 이날도 린드블럼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4회초까지 출루는 2회초 1사 상황서 나온 이학주의 내야안타가 유일했다. 5회초에 처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2사 1, 2루서 김도환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 역시 2사 1루서 다린 러프가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두산 불펜에게서 1득점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린드블럼 공략에 실패한 삼성은 3연승에 실패, 공동 6위에서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올 시즌 린드블럼을 상대로 총 21이닝 동안 3득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1득점은 두산 내야의 실책에 편승해 올린 득점. 반대로 말해 린드블럼의 삼성전 기록은 21이닝 2자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린드블럼의 삼성전 평균 자책점은 0.86이다. 이는 최하위 롯데(0.69)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삼성에게 린드블럼은 이대로 ‘난공불락’이 되는 걸까. 삼성은 적어도 3차례 맞대결까진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구자욱.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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