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른의 몸이 되는 과정이다."
키움 이정후의 최대장점은 컨텍트 능력이다.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헛스윙 비율이 낮고, 타구를 페어지역에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정후의 2018시즌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 페어지역으로 들어간 타구의 타율)은 0.390으로 리그 3위였다.
올 시즌에는 0.332로 리그 25위.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교타자 중 한 명이다. 키움 주전 톱타자이자, 향후 국가대표팀 붙박이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게 확실하다.
그런데 이정후는 28~29일 고척 LG전서 잇따라 3번 타자로 나섰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최근 3번타자로 나선 서건창의 타격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 그러자 장정석 감독이 이정후와 서건창의 타순을 맞바꿔봤다.
서건창은 이정후 입단 전까지 톱타자를 맡은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장 감독은 이정후를 3번 타자로 종종 기용할 방침이다. 이정후는 3번 타순에 들어간 2경기서 8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썩 좋지 않았다. (당연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건 이정후의 3번 타순 기용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 감독은 작년에도 이정후의 높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 낮은 헛스윙 비율, 찬스에서 약하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미래의 붙박이 3번 타자'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장 감독은 29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이정후를 향후 붙박이 3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드러냈다. "둘 다(톱타자&3번 타자) 가능하다"라면서도 "3번으로 커야 한다. 톱타자보다 3번 타자가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일단 올 시즌에는 주로 톱타자로 뛰면서 간혹 3번 타자로 나선다. 서건창 뿐 아니라 김하성, 제리 샌즈 등 현재 키움에 3번 타자로 뛸 사람이 즐비하다. 때문에 톱타자에 익숙한 이정후가 굳이 3번에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정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3번 타순으로 가는 게 옳다는 생각. 톱타자는 다시 서건창이 맡으면 된다. (다만, 장 감독은 이정후의 3번 타순 정착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장 감독은 향후 이정후의 체형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프로필상 185cm, 80kg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하드웨어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장 감독은 "어른 몸이 돼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근력이 좋아지고 파워가 향상되면 장타력이 더 좋아지면서, 3번 타순에 좀 더 적합한 타자가 될 것이라는 게 장 감독 생각이다. 그는 "올 겨울에 체중과 근육량이 올라가면 타구 스피드도 향상되고, 장타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정후가 훗날 벌크업에 성공한다면, 그러면서 지금의 장점까지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더욱 완벽한 타자, 키움을 대표하는 3번타자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3번 타자로 뛰면서 생산하는 각종 기록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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