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정은은 극 중 박사장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았다. 앞서 이정은은 이정은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미스터 션샤인', JTBC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배우로, '기생충'에서도 제 역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기생충'은 개봉 이후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보이고 있다. 그는 "댓글 반응 중에 '반전을 경험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고 가장 좋았다"라고 말하며 "아직도 700만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쾌하면서도, '미스터 션샤인'에서 얻은 별명 '함블리'다운 사랑스러움이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문광이 박사장네에 문을 두드리는 순간, 장르가 코미디에서 호러로 바뀐다는 것을 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리딩을 할 때 이런 식으로 읽겠다고 하니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라며 전적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해 믿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옥자 목소리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옥자' 때까지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연기를 보여드리면 오케이는 안 나는데 좋다고는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틀렸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할 때는 다른 것들을 많이 해보라고 해서 많이 신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서로를 신뢰하는 속에서 나온 것 같아요."
이정은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배우들과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이게 평생의 한 번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다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해서 가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훈 씨(극 중 오근세)와는, 영화의 운명이 현실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어요. 촬영이 다 끝나고 애틋하게 지냈어요. 2000년대에 같이 공연을 하면서 만나서, 편했어요. 문광과 근세는 작품 이후에 더 애틋한 관계예요. 상을 받아서 제 자신이 기쁜 것보다는 명훈 씨에 대해서 좋은 평가들이 나와서 격려의 문자들을 주고 받았어요. 오랜 기다림에 마음의 결실을 얻었다고 했어요. 아이돌 같은 인기를 누렸다고 해서 많이 축하해줬어요."
이정은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애교있게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연출부 출신다운 화통하고 사람들을 잘 모으는 성격으로, 자신의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기생충'도 사실, 제가 얼굴이 귀염상인데 공포감이 느껴질 수 있을까, '난 스스로도 너무 귀여운데'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그런데 저는 시대를 잘 만난 것 같아요. 주변에서 많이 듣는 건, 우리 옆집 사람 같은데 네가 주인공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니까 함께 힘을 얻는 것 같다고 해주더라고요. 사실 실력보다 환경이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에게 '대세 배우'라는 말에 대해 "내가 볼 때 대세는 라미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는 주변 언니인데 아마 더 나올 걸요. 저와 같은 백그라운드를 가진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자율경쟁 체제에 미친 듯이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익숙함을 깨는 배우들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공연을 했을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역할이 여자들이 아무래도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편중돼있는 게 분배된 것일 수 있어요. 남자가 할 만한 대사를 그대로 오는 건 별로인 것 같고 차이가 있잖아요."
'연기 고수'라고 불리는 이정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고수를 물었다. 그에게 '송강호 오빠'라는 대답이 바로 튀어나왔다.
"저는 이번 영화에서는 강호 오빠였어요. 물론 여정 씨도 잘했지만, 팬으로서는 송강호 배우도 정말 좋아했어요. 디테일한 얼굴에 진실이 만들어지는게 아니에요. 아마 오빠도 찍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예상하고 계획하지 않은 얼굴이 새롭고 정말 신기했어요. 마지막 표정을 정말 잊을 수 없고 끝까지 빨려들게 하는 힘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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