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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이강철 감독은 “길어야 2이닝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지만, 이대은은 복귀전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4이닝을 소화했다. 향후 코칭스태프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게 만들어준 호투였다.
KT 위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앞선 8위였던 KT는 2연패에 빠졌다.
KT는 비록 패했지만, 한 가지 소득만큼은 분명하게 얻었다. KT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대은이 팀 내 2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59개 던졌고, 직구(25개) 최고구속은 148km였다. 이대은은 슬라이더(11개), 포크볼(8개), 체인지업(7개), 투심(5개), 커브(3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제몫을 했다.
이대은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KBO리그 첫 승을 거둔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이후 27일만이었다. 이대은은 오른쪽 팔꿈치통증을 호소, 지난달 17일 1군에서 말소된 바 있다. 완벽한 회복을 원했던 만큼, 12일 만에 돌아온 쿠에바스와 달리 이대은은 약 한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이 못 박은 이대은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이대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 선발을 맡은 배제성이 제몫을 했고, 김민수를 제외한 필승조원들이 지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은이 예민한 부위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당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더해진 판단이었다.
다만, ‘당분간’이라는 전제도 있었다. 이대은의 구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 보직에 능동적인 변화도 줄 것이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구상이었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투입한 후 가능성을 보여주면 불펜, 불펜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선발 등 순차적으로 역할에 변화를 줄 수 도 있다”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실제 이대은은 1군으로 돌아온 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랏다. KT는 선발 등판한 금민철이 최정에게 선제 스리러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초 4실점(3자책)하며 경기를 마쳤다.
KT는 2-4로 추격한 2회초 이대은을 팀 내 2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이대은은 복귀전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2차례(2회초·5회초) 삼자범퇴를 이끌어냈고, 3회초에는 1사 1, 2루 위기서 정의윤의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좋은 구위를 보여주자, “길어야 2이닝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던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에게 4이닝을 맡겼다.
물론 이제 한 경기이기 때문에 속단할 순 없다. KT는 당분간 이대은의 투구 내용을 면밀히 체크한 후 마운드에 연쇄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라울 알칸타라-쿠에바스-배제성-김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발 자원이지만, 금민철은 기복일 보여 안정감이 떨어진다. 금민철은 최근 3경기서 평균 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SK전에서 무너졌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KT는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있다. 다만, 한때 구상했던 6선발 체제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수만으로는 힘든 시점인데 (이)대은이가 돌아와 다행”이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향후 마운드 전력에 어떤 승부수를 띄울까.
[이대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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