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마운드엔 양현종(31)이 있었고 타석엔 박찬호(24)가 있었다.
박찬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와의 시즌 7차전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6타수 5안타 1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이날 LG 선발투수로 나온 차우찬을 철저히 괴롭혔다. 1회초에는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리고도 중전 안타를 때린 박찬호는 1루에서 견제사로 아웃되는 아쉬움을 맛봤으나 3회초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주자가 있을 때도 잘 쳤다. 5회초 2사 1루에서 또 한번의 좌전 안타를 터뜨린 박찬호는 6회초에는 투수가 문광은으로 바뀌었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전 적시타를 작렬, 팀에 5-0 리드를 안기는 타점까지 올렸다.
박찬호에게 만족은 없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도 임지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려 이날 경기에서만 안타 5개를 폭발했다.
박찬호가 1경기에 5안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안타 경기를 치렀던 박찬호는 한 달 여만에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펼치고 있다. 이미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그는 이날 5안타 맹타로 시즌 타율이 .297에서 .311로 껑충 뛰었다.
마침 KIA는 수 년간 주전 3루수로 고정 활약한 이범호가 은퇴를 선언, 이범호의 대를 이을 3루수가 절실한 팀이다. 이럴 때 반갑게도 박찬호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KIA의 고민이 줄어들었다. 동명이인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투머치토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면 이날 KIA 3루수 박찬호는 '투머치히터'로 LG에게 악몽을 선사하며 팀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KIA 박찬호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KIA-LG 경기 3회초 2사에 안타를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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