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가 아프다고 감독한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키움 간판타자 박병호가 심한 손목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병호는 6월 초 타격 부진 및 잔부상 치료를 위해 한 차례 1군에서 빠졌다. 당시에도 손목, 무릎, 허리가 조금씩 좋지 않았다.
충분히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선수의 몸 상태가 시즌 중 100%로 좋아지는 건 불가능하다. 정황상 손목 상태가 1달 전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있다. 장정석 감독은 1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손목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박병호의 타격 사이클이 심상찮다. 11일 수원 KT전 2타수 무안타 포함 최근 10경기 32타수 7안타 타율 0.219 2홈런 10타점 7득점. 홈런 2개를 때렸으나 분명 정상적이지 않았다. 손목이 아프면 임팩트 할 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빗맞으면 고통은 두 배. 이래저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장 감독은 트레이너의 보고를 받고 박병호와 직접 얘기를 나눴다. 그는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주사치료를 하면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아도 3~4일은 쉬어야 한다. 올스타브레이크 때 받게 하려고 했는데 내일(12일)은 (주사치료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선수는 잔부상을 안고 뛴다. 감독에게 직접 "아프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눈 앞에 다가왔음에도 선수가 부상에 대해 감독과 직접 얘기를 나눈 건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장 감독은 "마침 중요한 SK전이라서"라고 했다. 선두 SK는 어느 팀이든 100% 전력으로 맞붙어도 빡빡한 느낌을 받는다. 키움으로선 박병호의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한 3연전. 그러나 사령탑으로선 박병호의 손목 상태를 외면할 수 없다.
장 감독이 박병호에게 곧바로 주사치료를 받게 할 경우 SK와의 3연전은 박병호 없이 치러야 한다. 두산과 2위 다툼을 시작한 상황서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올스타휴식기 이후 막판 스퍼트, 나아가 포스트시즌이다.
키움은 대권을 바라보는 팀이다. 건강한 박병호가 필요하다. 어떻게든 컨디션 악화를 막아야 한다. 당장 결단을 내리면 올스타브레이크에 좀 더 손목을 돌볼 수 있다. 올스타전에 참가해야 하지만, 큰 부담은 없는 무대다. 박병호 공백은 물론 크다. 그러나 키움은 이미 박병호 없이 이기는 경험을 했다.
장 감독도 "쉬지 않으면 절대 나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12일에 공개된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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