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자진사퇴한다. 롯데에게 변화의 시간이 왔다.
롯데는 참혹했던 전반기를 보냈다. 34승 58패 2무로 승률이 .370일 뿐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와의 격차는 12.5경기차.
선수단 연봉 1위인 롯데는 올해 양상문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새 출발을 향한 의욕을 다졌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년 동안 롯데를 지휘하면서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박기혁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썼고 2014년 위기의 LG호를 맡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는 기적을 연출했다. 2016년에도 LG의 가을야구를 이끈 양상문 감독은 지난 해 LG 단장으로 프런트의 수장이 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나빴다. 허우대는 멀쩡해 보이는 타선인데 사실 중요한 부분에 구멍이 많았다. 포수, 2루수, 3루수 등 내야의 핵심을 이루는 포지션에서 말썽을 자주 일으켰다. 투수진 또한 기량 성장이 더뎠고 외국인선수도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였다.
이윤원 단장이 사퇴한 것처럼 프런트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분명 돈을 아예 쓰지 않는 '짠돌이'는 아닌데 주먹구구식 투자가 화를 불렀다.
이대호를 4년 총액 150억원에 복귀시키고 손아섭을 4년 총액 98억원에 눌러 앉혔다. 여기에 민병헌을 4년 총액 80억원에 잡는 등 한때 FA 시장의 큰 손으로 통했지만 정작 중요할 때는 움직이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포수 양의지와 3루수 김민성이 FA 시장에 나왔지만 1명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팀내 FA인 노경은과 협상이 결렬돼 선발로테이션 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말로는 우승을 원한다면서 초보 사령탑에게 많은 짐을 안기고 허송세월한 롯데는 양상문 감독 체제마저 실패하면서 체질 변화의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일단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롯데 팬들도 이제는 일 잘 하는 프런트, 그리고 현장을 이끌 검증된 인물을 보고 싶을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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