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적만큼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롯데 이윤원 단장, 양상문 감독이 올스타브레이크 시작과 함께 사퇴했다. 올 시즌 성적부진과 별개로 지난 수년간 의문점이 있다. '이 구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무엇인가.' '그에 따른 세부적인 플랜을 어떻게 세우고, 어떻게 이행했을까.'
2010년대를 살펴보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이후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전 감독까지 5명의 사령탑이 롯데를 거쳐갔다. 수 차례 감독을 교체한 동안 구단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미미했다.
롯데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한 '구단 미션&비전'의 비전은 '리그를 선도하는 우승팀이 되자'다. 지금까지는 실패다. 그렇다면 구단이 단순히 사령탑 및 코칭스태프 교체작업 외에 왜 우승에 실패했는지 진지하게 분석하고 개혁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쳤을까.
지금의 롯데는 윈 나우에 실패했다. 2~3년의 비전조차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야구관계자들 진단이다. 그나마 양 전 감독이 조 전 감독에 이어 토종 선발 3인방(박세웅, 장시환, 서준원)이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 세대교체(손승락→박진형)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중간계투, 포수, 내야진 모두 주축세력과 뒤를 받치는 경쟁세력의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 롯데만의 확실한 시즌 운용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으니 시즌 성적도 잡지 못했고 미래도 밝지 않다. 단순히 '베테랑을 써라 혹은 젊은 선수를 써라'의 문제가 아니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가 출범했다. 담당기자들은 구단의 메시지를 받았다. 구단은 올스타브레이크에 공 감독대행과의 접촉은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그 비장함이 당장 올해 잔여시즌에만 국한되면 안 된다.
현 시점에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최대한 승률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로가 눈 앞의 성적을 외면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건 공 감독대행을 돕는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과거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찾고 미래를 향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느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야구를 그만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두산이나 키움, 염경엽 감독이 단장을 거쳐 지휘봉을 잡은 SK는 그들만의 확실한 방향성이 있다. 롯데도 지금이라도 2019년 이후의 방향성을 디테일하게 설계하고 그 효율성을 차근차근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이윤원 전 단장의 후임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한 야구관계자는 "롯데는 그라운드, 덕아웃, 오피스 각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기준부터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들(위), 공필성 감독대행(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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