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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3일 방송을 통해 고(故) 김성재 사만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룬다고 예고했다. 지난 1995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성재는 팔과 가슴 등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과 동물 마취제 성분인 졸레틸이 검출돼 타살 의혹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24년 동안 밝히지 못한 죽음의 이유를 다룬다고 전했다. 고 김성재 동생 김성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본방송 시청을 독려했다.
그러나 방송을 앞둔 지난 1일 고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가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예고편도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배정훈 SBS 시사교양본부PD는 당시 자신의 SNS에 "그럽시다. 한 번, 진하게 붙어봅시다"라는 글과 함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김성재 동생 김성욱 역시 "뭐가 그렇게 켕기실까. 아무도 못 본 것을 어찌 자기가 나올 줄 알고 이런 짓을 그것보다 누구야 채권자는? 채권자가 범인? 아니면 유력용의자? 스스로 잘 알고 있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다음날인 2일 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결국 3일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싶다'는 결방됐고, SBS 측은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SBS 측은 "본 방송은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에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과정을 거쳤다"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배PD는 3일 SNS에 "저는, 이번 방송 포기 안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국민 청원 주소 링크를 남겼다. 해당 국민 청원은 2일 게재된 것으로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테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 글이다.
청원 작성자는 "지금와서 누구를 처단하자는게 아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거다. 그날의 진실을 국민은 알아야겠다. 방송금지 철회하고 제시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방송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6일 오전 10시 기준 73,653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한국PD연합회도 나섰다. 5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금지가처분의 정당성,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것.
한국PD연합회는 "방송을 못 본 입장에서 이 결정에 대해 언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방송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든 것' 자체가 이 결정의 문제점"이라며 "방송 내용에 대한 최종 가치판단은 시청자·국민의 몫이다.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국민들은 이 프로그램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방송금지가처분을 받았는지 직접 판단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범인인지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봉합해 버린 미제 사건"이라며 "김OO씨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언론의 공익적 노력은 마땅히 필요하며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에 계속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후 정상 방송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배정훈PD 인스타그램]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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