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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이 남은 시즌 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지난 6일 잠실 한화전은 ‘박세혁의 날’이었다. 7월 14일 롯데전 멀티히트 이후 최근 10경기 타율이 .154에 불과했지만 부진을 털고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비상했다. 4회 중전안타로 감을 잡은 뒤 2-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서 투런포를 치며 4월 13일 LG전 이후 무려 115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고, 7회 무사 1, 2루서 안타를 추가, 6월 14일 LG전 이후 53일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혁은 “최근 경기가 안 좋고 또 경기를 많이 못 나가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주위에서 체력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진짜 그 문제인지 말이다”라며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초심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오늘(6일) 더 집중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린드블럼이 선발투수라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반등 소감을 전했다.
박세혁이 말하는 초심이란 무엇일까. 박세혁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이적으로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초반만 해도 주전 포수의 부담감을 극복하고 양의지 못지않은 투수 리드와 함께 4월에만 3루타 5개를 때려내는 등 5월까지 타율 .317로 활약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6월 타율은 .174, 7월 타율 역시 .173로 저조했고, 5월까지 .262였던 도루 저지율마저 .210으로 떨어지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박세혁은 “스프링캠프에서 느꼈던 것들, 시즌 초반 내가 어떤 생각,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에 임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내 위치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한 시즌을 온전히 뛰어야 내 위치가 나온다. 더 집중하고 더 살아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세혁은 여름 부진이 체력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도 있었고 지난주에는 경기도 많이 못 나갔다. 체력 문제는 변명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의 조건이 다 똑같다.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박세혁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뽐냈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 3루 위기서 1루주자 최재훈의 도루를 막으며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4회 1사 1루서도 도루를 시도한 발 빠른 정근우를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냈다. 초반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두 차례의 결정적인 도루 저지였다. 또한 린드블럼과 환상 호흡을 뽐내며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합작했다.
박세혁은 “최근 도루 저지 연습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한다”며 “전반기에 못했던 걸 후반기에 모두 채워야 한다. 후반기에 주자를 많이 잡으면 저지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변명 없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주자를 잡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 힘들지만 그래도 뒤늦게 찾아온 주전이라는 자리가 행복한 박세혁이다. 그는 “이런 시기를 언제가 겪어야했는데 그 동안 국가대표 포수가 앞에 있어 늦게 찾아온 것 같다”며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 1, 2위를 다투고 있고 나 또한 투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좋다. 또 그 국가대표 포수와 함께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는 것도 너무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박세혁은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더 채찍질해서 올라가겠다. 그러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더 나은 포수가 되기로 약속했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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