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상하이선화)이 벤투호에 첫 승선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금이 적기”라며 김신욱 카드를 꺼냈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월드컵 2차예선에 나설 대표팀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파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백승호(지로나) 등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김신욱, 이동경(울산)이 첫 발탁됐다.
벤투호는 9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8개 조가 홈 앤드 어웨이로 팀당 8경기씩 치러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는 김신욱이다. 196cm 장신의 공격수 김신욱은 벤투호 출범 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17경기 9골을 넣은 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전격 이적했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맹활약이 이어졌다. 7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쳤다.
결국 벤투 감독이 김신욱을 호출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김신욱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김신욱이 이번에 처음 발탁됐지만, 그동안 꾸준히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다. 이제부터 대표팀이 다른 시기에 돌입했고, 김신욱을 선발하기에 시기적으로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이 대표팀에 잘 적응하길 희망한다. 우리 또한 김신욱을 대표팀에서 살리기 위한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이 전북에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릴 때도 뽑지 않았다. 그러다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한 뒤에도 활약이 계속되자, 그를 처음으로 불러들였다.
벤투는 “김신욱은 기존 포워드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우리는 매 순간 대표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민했다. 소집 때마다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운영했다”면서 김신욱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신욱은 제공권에 강한 선수다. K리그는 물론 중국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고공 폭격으로 공격 포인트를 계속 기록했다. 한국의 2차 예선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당연히 11명 전원이 밀집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팀을 상대로 김신욱은 최고의 공격 옵션이다.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도 검증이 끝났다. 상대가 내려설 때 김신욱의 높이는 밀집 수비를 깰 전술 카드다. 벤투가 ‘적기’라는 표현을 쓴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벤투호는 1일 파주NFC에 소집돼 2일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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