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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이상민과 바비킴이 '아이콘택트'에서 20여 년 만에 진한 우정을 확인했다.
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이콘택트'에선 '눈맞춤 방'에 바비킴을 초대한 MC 이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바비킴을 초대한 이유에 대해 "내 기억 속으로는 20년 만에 만나는 거다"라며 "그간 만날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 수가 없었다. 내가 잘 되고 있을 땐 그 친구가 힘든 시기였고, 그 친구가 잘 될 땐 또 내가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잘 나가던 중 갑자기 사업이 부도가 났다. 그때는 바비킴한테 연락이 왔었어도 아마도 제가 못 만났을 거다.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남자들의 자존심 같은 게 있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4년 이상민이 한창 제작자로서, 룰라 리더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상민은 "바비킴과 친구지만, 제작자와 가수 사이였다"라며 "그 당시 바비킴은 활동을 거의 안 할 때였고, 저는 1년에 5~6장 앨범을 제작하는 등 하는 일이 정말 많았다. 서로 상황이 너무 달랐다. 바비킴 입장에선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바비킴에 대해 "새로운 느낌의 친구였다. 한국적이지 않은 모습이 더욱 신기했다. 랩을 만들어도 언제나 해피하고, 해피 바이러스 같은 면모가 인상적이었다"라고 기억했다.
일찌감치 바비킴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상민은 그를 프로젝트 힙합 그룹 '브로스'로 영입, 돈독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이상민은 "바비킴이 소속도 없고 이렇다 할 활동이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저는 그때 이미 그의 실력을 인정해서 무조건 데리고 와야 한다고 했었다. 잘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다"라며 "브로스 객원 래퍼로 영입 계기로 급격히 친해졌었다. 한 달 동안 합숙도 하고 같이 음악을 만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절친했던 두 사람이지만, 번번이 타이밍이 어긋나며 멀어지게 됐다는 것. 이상민은 "만약에 둘 다 힘든 시기가 같았거나 잘 됐으면 편하게 연락해서 '얼굴 보자' 했을 텐데, 서로 참 타이밍이 안 맞았다. 그렇게 20년이 흐르게 됐다"라고 밝혔다.
재회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한 번 정리하고 다시 만나고 싶었다. 얼마 전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바비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때 바비킴이 제작진에게 제 안부를 많이 물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기를 냈다"라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드디어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이상민과 바비킴은 서로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며 반가움의 눈물을 쏟았다.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변함없는 우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바비킴은 이상민에게 "우리 어릴 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네 질투를 많이 했다. 너는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뭐인가 싶었다. 그런데 네가 나를 도와준 것이지 않나. 그게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 못 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휴대전화 번호를 주고받은 뒤 "자주 보자"라고 약속했다.
이 모습에 MC 노사연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우정에도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엇갈림이 온다"라고 말했다.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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