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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종원 총감독은 ‘축계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지난 10여년간 전국 지자체의 굵직한 축제를 모두 흥행으로 이끌었다. 그가 이제 ‘2019 강감찬 축제’에 도전한다. 김종원 총감독을 만나 강감찬 축제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강감찬 축제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올해는 고려 강감찬 장군이 거란 대군을 완전히 소탕한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이 되는 해다.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에서 완승을 거둔 이후 고려의 국운이 융성했고 비로소 동아시아 평화가 찾아 왔다. 관악구(박준희 구청장)에서 열리는 ‘2019 강감찬 축제’는 이를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가슴 벅찬 국가적 잔치다.
지난 3월25일 관악구는 2019 강감찬 축제 총감독 공개 모집을 실시했고, 제가 서류 심사와 제안서 심사. 축제전문위원 면접, PT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2019 관악 강감찬 축제의 공식명칭은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다. 귀주대첩 1,000주년이 이번 축제의 슬로건이 핵심 주제다.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기리는 이번 축제는 오로지 고려와 강감찬 장군만을 모티브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올해 처음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강감찬 장군과 휘하 장수, 고려 시대 재연 배우를 선발했다. 또 전국 강감찬 가요제를 신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도록 해 강감찬 정신이 담긴 국민화합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0주년에 맞춰 1,000이란 숫자에 집중 관악구민으로 구성된 1,000인 합창단이 10월17일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전야제를 수놓는다. ‘구국의 별 강감찬 미디어 파사드 & 북두칠성’ 레이쇼를 시작으로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가 3일간 열리는데 전 프로그램 모두가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축제다.
10년 넘게 지역축제 총감독으로 활동해 온 김종원이 총감독 공모에 도전장을 낸 건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시금석. 그런 만큼 이번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축제는 10월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19일까지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지역축제에 발을 들여 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축제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생명이다. 축제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그 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긴 생명력을 얻는다.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면 축제 무대에서 반드시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담당 공무원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고 지역의 이익단체의 입김을 배제하는 것도 곤혹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축제에 발을 담갔는데 첫 연출 작품이 ‘노량진 수산시장 도심 속 바다 축제’다.
서울 “도심 속에서 가을 바다를 만나다”라는 콘셉트의 이 축제는 해마다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서울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콘텐츠가 채워지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데 ‘노량진 도심 속 바닷축제’의 성공요인은 오감만족에 있다. 웃고 즐기고 먹고 보고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눈덩이 효과를 보는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수많은 지역축제 총감독 지휘봉을 잡았는데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총감독을 맡을 때 마다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2013~2017년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67만명이 축제 현장을 다녀가 지역축제계에서 ‘최다관객수 동원 미다스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역축제를 하는 목적은 관광객 유입과 관광객 만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특산물과 지역의 문화 역사를 관광객들이 잘 흡수 있도록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촘촘히 만들어 알차게 보여주면 관광객 만족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함양 산삼축제, 보성다향대축제, 마포나루새우젓축제, 노량진 수산시장 도심 속 바다 축제, 함양 곶감축제,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연암문화제,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양구배꼽축제,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등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역 축제를 했는데 지치지 않고 총감독 매가폰을 잡는 이유는 지역 축제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이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다.
포럼과 방송토론, 칼럼 등을 통해 지역축제를 진단하는 이유는.
전국은 지금 매일이 축제다. 하루 2,4개가 열린다는 집계가 나왔다. 2019년 기준 이틀 이상의 문화관광축제는 연간 884개가 계획되어 있다. 여기에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까지 합치면 1만5000여건이다. 그런데 뚜렷이 각인된 축제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그냥 동네잔치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각성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지역축제 총감독으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면서도 열심히 방송 토론회도 나가고 포럼 세미나도 참석한다. 칼럼도 지역축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써가고 있다.
축제를 바라보는 국민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어떤 축제가 가성비가 높고 낮은 지 전문가 뺨치게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공을 들이지 않은 축제는 설자리를 잃고 사멸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농어촌 활성화에 지역축제가 특효약이라는 점이다. 농어촌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지역 축제마저 사라진다면 지역의 활력은 뚝 떨어지고 말 것이다. 지역문화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리는데 지역축제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그런 만큼 지역 축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단체장들의 중요한 책무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모든 지차제가 개별입찰하거나 공무원들이 기획 연출을 진행 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축제를 둘러싸고 지역주민의 이해타산과 안주의식이 맞물리면서 흥(興) 할 수 있는 축제가 망하는 길로 가면서 동네잔치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만 지역축제에 쓴소리를 하게 된다.
우리가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축제도 마찬가지다. 잘 키워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그 지역이 대대로 잘 살 수 있다. 독일 옥토버 페스트나 중국의 하얼빈 빙등 축제, 브라질의 삼바 축제가 차지하는 경제효과를 생각하면 마음이 절로 급해진다. 우리도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 그런데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의 계획은.
첫째, 요즘 교실 밖 역사여행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그런데 박물관 가고 유적지 탐방하고 현장에서 체험활동 약간 하는 게 끝이다. 그래서 지역 역사문화 유적을 축제화 해보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축제의 핵심은 관람객이 주인공 대접을 받는 것이다. 축제와 지역 역사 문화재를 묶어 아이들이 즐기면서 체험 할 수 있도록 하면 가성비 높은 역사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축제전문가와 지자체가 손을 잡으면 1년 365일 역사여행축제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둘째, 농어촌 어르신들은 문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마을회관에 나가 10원짜리 화투로 소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오락으로는 힐링이 안된다. 문화로 힐링을 해야 에너지가 충전되고 우울감이 사라진다. 오래 전부터 구상만 하고 있었는데 전국의 마을회관을 어르신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장으로 만들면 문화적 갈증도 해소되고 힐링도 될 것이다. 전국 농어촌 마을회관을 토크 콘서트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자체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 지자체가 앞장서 ‘전국 농어촌 마을회관 토크 콘서트장’ 멍석만 깔아 놓는다면 채워질 콘텐츠는 무궁무진하고 대중예술인들이 너도나도 동참할 것이다.
셋째, 지금 수많은 지역축제가 있는데 이 중에 한 두어개 쯤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다. 독일 옥토버 맥주 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 축제 못지않은 큰 축제로 성장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조금만 가열하면 날아오를 수 있는데 현실에 안주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역시도 지자체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축제총감독 되기’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강연과 책 준비다. 책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김종원의 축제 이야기’ 칼럼과 현장 노하우 등을 담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지역축제 총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두려움이 없이 길에 들어서서 대한민국 축제를 발전시키고 자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좋은 길을 제시하고 싶고, 이 분야의 좋은 선배이고 싶은 게 꿈이고 계획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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