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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모녀들은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 유선은 인터뷰 전날에도 김해숙이 딸들의 밥을 사줬다며 “우리끼리 초졸한 마무리를 했어요”라고 전했다.
유선이 김해숙과 모녀 사이로 다시 만난 건 2004년 ‘작은 아씨들’ 이후 15년만. 식사 자리에서 김해숙의 “수고 많았다”는 말에 15년 전이 떠올랐다고 전한 유선.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도 엄마로 만났어요. 다 끝나고 딸들 밥을 사주셨죠. 작품이 끝나고 따로 불러 밥을 사주셨던 기억이 나 ‘참 한결같으시다’ 싶었어요. 따뜻한 느낌이 들었고요. 몸에 좋은 약 같은 것도 보내주시고, 진짜 엄마 같으세요. 주말 드라마를 하고 나면 정말 가족을 선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굉장히 감사한 자리였죠.”
유선은 15년 전의 김해숙과 15년이 지나 다시 만난 김해숙이 한결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이 달라진 만큼, 더욱더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때 전 신인이었는데 굉장히 따뜻하게, 편안하게 찍었어요. 저한테는 대선배님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움 없이 엄마 호칭을 쓰며 가깝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때 그 느낌이 이번에도 이어졌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 결혼도 하고 아이의 엄마가 돼 만났어요. 엄마는 그대로인데, 내 변화 때문에 더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에요. 15년 전보다 더 애틋하고 친근감 있고 살갑게 느껴졌어요.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니 더 좋았어요.”
사실 유선도 누군가에게는 김해숙 같은 선배일 터. 김해숙이 딸로 출연한 배우를 챙기듯, 유선 또한 드라마 초반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강미혜 역의 김하경에게 “조금만 기다려주면 편안하게 안착하는 순간이 있을 텐데”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떻게 하면 이 친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 마음을 어떻게 하면 만져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하경이가 먼저 도움을 요청해왔어요. 요즘은 먼저 도와달라고 하는 후배가 없는데, 저한테 도와달라고 먼저 다가와 줘서 예쁘고 고마웠죠. 저도 옛날에 너무 고민이 될 때 어떤 선배를 찾아갔을 때 선배님이 현실적 솔루션보다 잘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게 기억에 남아 나중에 후배를 도와줄 때 해답을 주기보다는 길을 제시해주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답보다는 안내자가 되어주고 싶었죠.”
유선은 김하경에게 최대한 캐릭터를 느끼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녹아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방법적인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인물을 이해하고 깊이 느끼는 게 중요하기 때문.
“처음에는 다 낯설게 생각하세요. ‘시간이 가면 내가 미선이인지 유선인지 헛갈릴 정도의 시간이 온다. 너도 정말 일체가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 부터는 시청자와 같이 호흡하며 가게 될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하경이가 미혜 인지 하경이 인지 모를 정도로 어느 순간 굉장히 편해지더라고요. 기태영 씨와 멜로 연기를 할 때 너무 예뻤고 좋았어요. 문자도 보내고 격려도 해줬죠. 중후반은 하경이가 미혜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시청자분들이 보냈던 반응이 미혜라는 캐릭터지 하경이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하경이가 잘 해낸 것 같아서 대견해요.”
유선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좋은 인연을 만난 작품”이라 평했다. 김해숙과는 2004년 ‘작은 아씨들’ 이후 두 번째 모녀 호흡, 조정선 작가와도 2009년 ‘솔약국집 아들들’ 이후 다시 만났다. 그가 말한 “좋은 인연” 속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많은 배우, 스태프 외에도 드라마와 함께 웃고 웃어준 시청자도 있었다.
“김해숙 선배님을 엄마로 다시 만난 것도 감사해요. 그때보다 훨씬 깊은 교감을 나눴어요.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신 것 같아요. 김종창 감독님도 현장이 곧 행복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셨어요. 이번 작품을 마무리하며 너무 좋았던 현장을 더 이상 못 간다는 아쉬움도 커요. 조정선 작가님과 한 번 더 작업했던 것도 의미가 있죠. 스태프 한 분, 한 분도 굉장히 좋았어요. 가족적인 분위기의 스태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미선이에게 공감해주신 한 분, 한 분의 반응들이 굉장히 힘이 됐던, 연기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줬던 작품이에요.”
[사진 = 블레스 이엔티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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