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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스타들이 남다른 입담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희애의 특급 칭찬, 치타의 사랑꾼 발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스포 등 화제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 김희애 "(김)소혜야, 엄마 잊어버리면 안 돼!"
김희애는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의 데뷔 첫 스크린 도전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신작 '윤희에게'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부산에 방문했던 바.
김희애는 5일 진행된 '윤희에게' 야외무대인사에서 "김소혜와 극 중 모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저런 딸이 있었으면 좋게다 싶을 정도로 잘 해냈다. 너무 사랑스럽고, 완벽했다. 대본을 더이상 볼 필요가 없을 만큼 대사가 완전 입에 착 달라붙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소혜가 많이 떨렸다고 했는데, 몰랐다. 당당한 모습에 요즘 젊은 친구들을 다들 저런가 싶더라.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다"라며 "김소혜가 이대로 쭉 간다면 세대를 대표할 멋진 배우가 탄생될 것이라 본다. 소혜야, 엄마 잊어버리면 안 돼!"라고 이야기했다.
▼ 치타 "메가폰 잡은 남친 남연우, '저렇게 멋있었나' 싶었다"
치타는 5일 영화 '초미의 관심사' 야외무대인사에서 연인 남연우와 동반 영화 작업을 마친 소회를 말했다. 치타는 남연우의 연출작인 '초미의 관심사'로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감독으로 마주한 남연우는 과연 어땠을까. 이에 대해 치타는 "감독으로서 모습을 처음 보니까, '저렇게 멋있었나' 싶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에게 남연우는 감독이라기보다 항상 그냥 배우, 내지는 남자친구였다. 작품을 같이 하면서 감독의 아우라를 느꼈고 가까이 못 가겠더라.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 전도연 "누가 전도연 연기 못한다고 하겠어?"
전도연은 5일 '생일' 오픈토크에 임했다. '생일'은 한국영화의오늘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이날 전도연은 '생일' 속 묵직한 감정 열연을 완벽히 소화한 비결에 대해 "사실 저도 슬픈 연기가 무섭고 두렵기에 끊임없이 의심한다. 카메라 앞에 저 혼자 내동댕이 쳐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깊은 감정 연기를 보여줘야 할 장면일수록 오히려 모른 척해버린다. 너무 빠져들면 나 자신한테서 도망가고 싶어질까 봐, 스스로에게 '슬퍼야 해' 하고 최면을 걸거나 강요하지 않는 거다. 다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그 안에 들어가 보고 내가 느낀 만큼만 하자'라고 다짐하면서 나 자신을 던진다"라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이게 '나 자신 있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느껴지는 그대로 하자는 뜻이다"라며 "또 '전도연인데 뭐 어때?' '누가 전도연 연기 못 한다고 하겠어?'라고 자신을 안심시키기도 한다.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면서 촬영에 임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 박찬욱 감독 "신작 '액스', 필생의 프로젝트…내 대표작 될 것"
박찬욱 감독은 6일 그리스계 프랑스 거장 감독인 코스타 가브라스와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현재 신작을 준비 중인데, 정말 필생의 프로젝트다"라며 "소설이 원작인 '액스'라는 작품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먼저 불어로 만들었고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저는 영어로 다시 만들려 한다"라고 발표해 시선을 모았다.
박찬욱 감독이 언급한 작품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지난 2006년 선보인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다. 미국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영화 제작자인 감독님 아내분이 제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으셨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언젠가 꼭 만들고자 했던 작품이다. 저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정일성 촬영감독 "내 종교=영화…카메라 뒤에서 죽는 게 소원"
정일성 촬영감독은 6일 '마스터클래스: 나의 인생, 나의 영화 정일성 촬영감독' 행사를 소화했다. 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BIFF)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이다.
정일성 촬영감독은 한국영화의 역사를 일궈온 장인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촬영 세계를 구축한 촬영의 대가이다.
"영화가 곧 종교"라며 뜨거운 열정을 드러낸 정일성 촬영감독이다. 그는 "내겐 종교가 없다. 그런데 혹 누군가가 종교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스스럼없이 '나에게 종교란 영화다'라고 답할 거다"라며 "영화인이 어떤 종교를 갖게 되면 편애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일성 촬영감독은 "죽을 때까지 치매가 안 왔으면 좋겠다. 치매가 온다면 이렇게 과거 영화 역사를 설명할 수도 없고, 이렇게 변명할 수도 없지 않나"라며 "그저 촬영하다가 카메라 뒤에서 죽고 싶다. 아파서, 혹은 지나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객사로 죽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붙들고 쓰러지고 싶다. 그게 소원이다"라고 전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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