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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함소원이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가족의 몫까지 짊어져야 했던 때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8일 밤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이 정신과를 찾은 모습이 담겼다.
“요새 지내는 건 어때요”라고 질문한 정신과 전문의. 함소원은 머뭇거리다 “요즘에 사람들이 저한테 돈에 집착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전 집착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제가 그렇게 (보통) 사람들하고 다르냐”고 질문했다. 의사는 “차이야 있겠지만 성격적인 독특한 면 같은 건 있다”며 지난번의 검사 결과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심리 검사 결과 강인한 성격으로 나온 함소원. 하지만 마음의 상처, 고통, 슬픔, 좌절감, 외로움 등을 나약함으로 받아들여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의사는 “돈이라는 게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물었고, 함소원은 “돈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돈으로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돈으로 뭔가를 먹을 수도 있고”라며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내가 이 돈을 쥐고 있어야 언젠가 위험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것이라는 그런 생각들. 그런 생각을 하면 점점 더 많이 벌어야 한다. 그리고 돈을 함부로 쓰면 벌 받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의사는 “돈은 인간이 활동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본인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며 “돈을 모으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위험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 사람인데 본인이 살아온 삶의 역정 때문에 이렇게 됐다. 계속 몰아붙이듯 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말에 “갑작스럽게 가난이라는 걸 겪게 됐다”고 고백한 함소원. 그는 “근근이 중학교 때 잡지 모델도 하고 고등학교 때도 근근이 버티다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교 1학년 때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가면서 연예인이 됐다. 중학교 입문하면서 대학교 가기 전까지는 계속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왜냐면 근근이 계속 살았으니까”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집안이 다 정리가 됐을 때 중국에 넘어가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갔는데 또 똑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헤딩을 해야 되니까. 처음과 똑같이 매일 노력을 했어야 됐다”면서 “하루도 안 빼고 내가 잘돼야지 이걸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살았던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의사는 “내가 볼 때는 놀라고 두려웠던 어린 아이가, 죄송하지만 그때 가족들이 너무 무력했다. 중학교 2학년짜리가 그걸 책임지면서 과도한 짐을 진 것”이라고 했고, 이 말이 함소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눈물을 쏟으며 함소원은 “매일 생각한다. ‘너무 잘 버텼다’고”라고 말했다.
자신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보던 함소원은 오열했다. 이 모습에 다른 출연진들도 눈물을 흘렸다.
함소원은 의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요즘에 저의 절약 방법이 드러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놀라는 걸 볼 때 ‘내가 그렇게 심한가?’ 그런 생각도 사실 든다. 내가 안 그랬으면 여태까지 이렇게 못 살았는데. 제가 억울한 건, 왜 사람들은 나 같은 상황을 안 겪어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할까. 그 사람들은 내 상황이 닥쳤으면 더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그걸 빠져나오려고 얼마나 수많은 계획을 짜고 주도면밀하게 매일 노력해서 그 시간을 빠져나왔는데 그거에 대한 생각은 안 해주고 ‘너는 왜 그렇게밖에 못하냐’는 말을 들으니까 요즘에는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요새 제일 행복할 때를 묻자 “(아픈) 아버님 잘 보내드리고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편안하게 사실 수 있게 해드리고 형제도 다 잘 되는 거 제가 체크하고”라고 답한 함소원. “본인은 어딨죠?”라는 말에 바로 답하지 못한 그는 “저는… 그러면서 행복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행복할까요?”라는 물음이 되돌아왔고, 이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본인이 받은 상처나 아픔을 의식에서 지운다. 그리고 자기를 다그치기만 한다”며 “다른 건 걱정이 안 된다. 혜정이가 클 거 아니냐. 딸이 엄마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함소원. 그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질문했고, 의사는 “너무 많이 버텼다”며 “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행복하냐를 잘 한번 봐라”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 함소원은 “선생님이 정확하게 건드려주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더라. 그때 좀 생각할 수가 없어서 머리가 하얘지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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