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준플레이오프 하이라이트 제조기다.
키움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와 인연이 깊다. 통산 15경기에 출전, 53타수 13안타 타율 0.245. 그러나 안타 13개 중 홈런이 무려 7개다. 이범호(은퇴)와 함께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홈런 공동 1위에 13타점 17득점까지.
본래 박병호는 한 방에 정교함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다. 아무래도 집중견제를 받는 포스트시즌에는 애버리지를 챙기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7개의 홈런이 더욱 대단하다. 심지어 홈런 7개에 대부분 임팩트, 스토리가 가득하다.
준플레이오프 첫 홈런은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나왔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년 두산과의 1차전이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더스틴 니퍼트의 포심패스트볼을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가장 임팩트 있는 한 방은 2013년 10월14일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5차전이었다.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 찬스. 니퍼트의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중월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히어로즈는 연장 13회 끝 패배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그러나 당시 박병호의 한 방은 역대 포스트시즌 명장면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한 페이지로 남아있다.
박병호는 2년 뒤 다시 니퍼트를 울렸다. 2015년 10월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1차전서 1-0으로 앞선 6회초에 달아나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10월14일 목동 4차전서는 5회말 노경은에게 달아나는 솔로포를 날렸다. 작년 10월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1차전서는 4회초에 데이비드 헤일을 상대로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6~7일 LG와의 1~2차전서 나온 두 방이다. 6일에는 LG 마무리 고우석을 울린 9회말 끝내기 중월 솔로포였다. 7일에는 1-4로 뒤진 8회말 김대현을 상대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는 중월 투런아치.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었음에도 두 차례 모두 포심을 공략해 고척돔 중앙펜스를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7개의 홈런 대부분 중요한 한 방이었다. 결정적 순간 상대 핵심투수들을 무너뜨리며 두 배의 타격을 안겼다. 이번에도 박병호의 두 방에 LG 불펜이 붕괴됐다. LG 불펜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9일 3차전을 치른다. 연속안타, 다득점이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리는 박병호의 가치는 엄청나다.
참고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9홈런이다. 201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4회초에 윤성환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다. 또 한 방의 임팩트가 엄청났다. 2018년 11월2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7-9로 뒤진 9회초 2사 2루서 신재웅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버금가는 한 방. 키움으로선 두 경기 모두 패배한 게 아쉬웠다.
이래저래 박병호는 슈퍼스타다. 키움 예비신인 박주홍은 "역시는 역시"라고 했다. 김규민은 "리그 최고의 타자다. (타석에 들어서면)기대를 안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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