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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 모독 논란을 자아낸 영상 광고를 전면 중단했으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유니클로는 최근 후리스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10대 패션 디자이너는 98세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어 자막이 입혀지는 과정에서 할머니의 대답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이 돼 파장이 일었다.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떠올리게 했고, 이와 맞물려 사과를 요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일본어, 영어 자막에는 '80년'이라는 숫자가 적시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이에 유니클로 측은 18일 "이번 광고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실제 패션 콜렉터(IRIS APFEL)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다"며 "이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처리했다"고 해명했으나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90살 양금덕 할머니가 직접 이를 패러디한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흐름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광고 전면 중단을 결정한 유니클로 측은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부터 중단된다"고 전했다. 실제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다만 공식적인 사과 없이 광고 중단만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눈 가리고 아웅", "더 큰 모욕",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등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 = 유니클로 광과 영상 캡처]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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