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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영애가 영화 '나를 찾아줘'로 14년 공백이 무색한 농익은 모성애 열연을 예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과 주연 이영애, 유재명 등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Discovery Section) 공식 초청작으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 영화는 이영애가 무려 14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뜨거운 화제를 얻고 있다.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김승우 감독은 "어느 날 '아이를 찾는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그 이면에 있는 부모님들, 주변 사람들의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 마음 때문에 정말 힘들었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영애 캐스팅에 대해선 "나한테도 판타지였다. '감히 제가' 이런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다.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신인 감독의 작품을 선택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용기 있는 선택 아니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영애는 극 중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연 역할을 맡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부모의 아픔부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까지 섬세한 열연으로 소화했다.
먼저 이영애는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 소감에 대해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고, 엊그제 일 같기도 하다"라며 "만감이 교차한다. 기쁘다"라고 밝혔다.
'나를 찾아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촘촘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 전체가 주인공이라는 느낌이었다"라며 "기다린 만큼 보람 있는 작품이라는 제 나름의 확신이 들었다"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지만, 이영애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가 이제는 진짜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영애는 "그렇기 때문에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아프기도 했다"라며 "'나를 찾아줘'가 '친절한 금자씨' 못지않게 저한테 있어 전환점이 될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서 제가 모성애 연기를 하긴 했지만, 우리 영화엔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다. 유재명을 비롯해 박해준 등 날이 선 인물들 하나하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저도 다양하게 큰 그림을 보면서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배우분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모두 작품에 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너무 열정을 갖고 해주셔서 제가 감히 힘들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재명은 자신의 마을에 실종된 아들을 찾겠다고 나타난 정연의 등장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파출소 홍경장 캐릭터로 분했다.
유재명은 '나를 찾아줘'에 대해 "대본이 촘촘하고 상징이 가득한 멋진 시나리오였다"라며 "배우 입장에선 가슴이 벅찼다.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들도 같이 뭉쳐서 좋은 작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를 찾아줘'는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작품인 거 같다"라며 "이영애 선배님과의 호흡은 상상 이상의 행복한 일이었다. 역시 이영애 선배님이었다"라고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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