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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크리스 벅 감독·제니퍼 리 감독이 '겨울왕국2'의 성장과 변화 등을 짚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선 영화 '겨울왕국2' 제작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공동 연출자 크리스 벅 감독·제니퍼 리 감독과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지난 2014년 1,029만 6,101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고, 12억 7,6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달성하는 등 애니메이션 역사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2편은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전편보다 확장된 스토리를 그려 흥미를 유발했다. '겨울왕국2' 엔딩으로부터 3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엘사와 안나도 한층 성장한 것.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된 엘사는 새로운 운명을 만나 여정을 떠난다. 신비로운 힘이 왕국과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까 두려워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법의 비밀과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과감히 모험에 뛰어들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안나 역시 더욱 용감해진 면모로 엘사의 여정에 동참,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속 주요 대사인 '물도 기억이 있다'. 이는 과학적인 근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대사로 엘사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물도 기억이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접하고, 스토리에 접목하게 됐다. 얼음, 빙하가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엘사의 파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파괴가 아닌, 이 파워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앞으로 어디로 향해 갈 것인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성장으로 스토리가 다소 심오하게 확장됐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우린 각 캐릭터를 컨트롤하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감정에 집중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정말 사람처럼 만드는 것이다. 우린 캐릭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저희는 어릴 때부터 덤보, 밤비, 피노키오 등 무거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지 않았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니퍼 리 감독은 "아이들은 동화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걸 배우고 있다. 그래서 '겨울왕국2'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시간이 흘러 캐릭터도 성숙하고 있고, 관객들 또한 나이가 들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가 던진 질문 중에 하나가 1편에선 두려움과 사랑이었다면 2편은 변화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세상이 무섭게 느껴질 테고, 악당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장애물도 많이 만나게 될 거다. 적절할 때 모험을 떠난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충실했다. 그렇게 첫 번째 '겨울왕국'과도 연관을 지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벅은 엔딩에 대해 "'겨울왕국2'는 성장한 엘사가 현재 세상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그 상상력에서 출발했다"라며 "엘사는 리더이자 보호자이다. 그래서 지금의 엔딩이 맞다고 생각했다. 자유롭게 자신의 운명에 맞춰서 그려냈다. 결국 희망으로 끝나는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을 통해 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라며 "자매가 합심하고 사랑은 복잡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서 저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스토리가 진행돼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라며 "저희도 '겨울왕국' 엘사를 통해 디즈니의 여성 캐릭터를 변화시킨 걸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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