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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조여정이 영화계에 이어 안방 극장 접수에 나선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김영조 감독 등이 참석했다.
조여정은 '99억의 여자'에서 희망 없는 삶에 미련조차 남지 않은 여자지만 현금 99억이라는 인생 최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현금 99억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정서연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정서연 역에 대해 "인생이 뜻하게 않게 굴러가는걸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타이틀롤로서 부담감에 대해 묻자 "타이틀롤이 아닌 어떤 역할을 맡아도 제 입장에서는 항상 도전이었고, 매 순간 부담스러웠다. 그 차이를 모르겠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률 부분은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최선을 다할 것이고, 사랑을 받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답했다.
'99억의 여자'은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으로 방송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조여정은 "전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다음 주자로서 너무 좋은 일"이라며 "결이 다른 작품이라 시청자들이 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조여정은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후 전한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어느 순간 연기가 '짝사랑'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항상 연기를 짝사랑해왔다. 그리고 '그 사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고는 절대 생각하진 않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조여정은 해당 소감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모든 배우들이 다 비슷할 것 같은데, 본인 연기가 아쉬울 거다. 저는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게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힘겹게 해나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가진 능력보다 같이 하게 되는 감독님들, 배우분들의 도움을 받아 제가 매번 다른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도전이 무서우면서도 파트너들을 믿으면서 작품을 해나가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짝사랑 수상 소감 이야기를 배우분들이 많이 공감했다고 하더라. '다 같은 마음이구나' 싶었다. 공감을 샀다고 하니 마음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서는 "연기에는 완성이 없다. 힘내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나아가는 중이다. 제가 상을 받았을 때 작품을 하고 있고, 또 현장에 있다는 게 좋더라. 배우는 혼자 있으면 불완전한 미완성의 존재다. 모여있을 때 완성될 수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울러 "현장에 있어 제가 마음을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현장에서 연기하는 사람이지'라는 걸 체감하게 해줘서 좋은 것 같다"며 "계속 나아가는 중이라는 마음으로 바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안방 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조여정)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오는 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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