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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3일 밤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은 최근 박경의 저격으로 화두에 오른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분석, 관계자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가수 김나영, 양다일의 듀엣곡인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장악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곧바로 '사재기'라는 의혹이 쏟아졌다. 지난 2주간 차트틀 점령 중이었던 절대 음원강자 아이유의 신곡 'Bluemming'과 영화 '겨울왕국2'의 OST를 누른 결과였기 때문.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양다일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은 '한밤'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서 심한 부분은 대응할 거다. 회사 차원에서 당연히 홍보 마케팅을 진행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김나영도 SNS을 통해 해명했으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재기' 논란은 박경의 글로 본격 대두됐다. 지난달 24일 박경은 자신의 SNS에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황인욱, 장덕철 등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다. 여섯 가수 모두 강력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박경 또한 법적 대응으로 맞받아쳤다.
특히 데뷔와 동시에 '사재기' 지적을 받은 가수 임재현의 프로듀서 2SOO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증거를 가져와라. 팬이 없는데 이상하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하지 말아라"라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 성시경, 딘딘 등 또 다른 아티스트들까지 '사재기' 논란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의혹에 힘을 실었다. 과거 박진영, 이승환도 언급한 바 있어 '사재기' 의혹은 더욱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재기'는 공공연한 이야기였다. 한 관계자는 '한밤' 측에 "대가로 8천만 원 정도 요구한다고 들었다. 10위권 안에 들면 한 달 음원 매출이 억대는 되니까 그래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지방 PC방 다섯 곳을 잡아서 아이디 20개씩을 주고, 새벽 시간대에 한번에 작업을 시작하면 새벽 시간대 차트 순위에 올라간다더라"라고 말했다.
브로커와 직접 접촉했다던 한 가수는 "옛날에는 1억 정도였는데 지금은 1억 5천에서 2억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차트 10위 안으로 왔다갔다하는 걸 보장한다. 왜 떴는지 핑계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SNS로 마케팅한다. 구실이다. 가장 큰 본질은 데이터 조작이라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바이럴 마케팅이 음원차트 1위의 명분으로 만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던 가수들은 "바이럴 마케팅 덕분이다"라고 해명했던 바. 이와 관련해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업체가 A, B다. 두 군데가 SNS 마케팅을 잘하는 바이럴 전문 회사로 유명하다. B업체가 (박경이 저격한) 가수 A와 계약이 되어 있고 여자 가수도 계약이 돼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B업체는 "이걸 사재기라는 프레임으로 보면 저희는 당연히 안 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안 했는데 어떤 증거를 어떻게 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음원 사재기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 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더니 "한 국회의원이 저희보고 '20대 드루킹'이라더라. 선택은 대중의 몫인 거다. 저희가 범죄자 취급 받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라고 오히려 억울해했다.
김작가 문화평론가는 이번 사태를 두고 "차트에 올라가지 않으면 대중은 그런 음악이 나왔는지도 모르고 잊게 된다. 그러다 보니 차트에 목숨을 건다. 사재기 업체와 완벽하게 계약이 된 다음에 그 수법을 공개하고 작업실을 공개한다. 공범이 된 상황에서만 노하우를 알려주기 때문에 내부고발자 출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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