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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내가 사는 모습 자체가 메시지가 되길 바라요."
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연애와 결혼, 이혼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잡지사 기자 시절 능력을 인정 받으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곽정은은 서른이 되자 위기감이 찾아왔고 결국 만난 지 2주 된 남자와 결혼을 결심했다.
곽정은은 "한편으론 그 실패가 제 인생의 눈을 제대로 열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도와줬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연애가 필요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붓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내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은 오직 연애를 통해서 가능한 것 같다"는 것.
이혼 후 혼자의 삶이 맞는다고 생각한 곽정은은 "결혼과 이혼은 아픈 체험이 맞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결돼 있나.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은 제 머릿속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가장 불안정했었을 때 한 선택이 나한테는 결혼이었고 그 결정을 돌리면서 나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들었고 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와중에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며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 그 시작부터 내 인생은 다른 길이 펼쳐졌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곽정은의 모친은 "한 마디로 대단한 아이구나. 대단한 딸이구나. 저렇게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말하는 게 쉽지 않다. 보통이 아니다. 내 딸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며 딸 자랑을 했다.
엄마는 이혼한 딸이 좋은 상대를 곁에 두길 바라지만 재혼하길 바라진 않는다. "이 사회에 많은 여성을 위해 지금도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 길로 쭉 나갔으면 좋겠다. 결혼을 별로 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곽정은은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음에 드는 시스템으로 결합하면 그 삶은 혼자 있는 것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에게 적합한 삶이란 결혼 제도 안에는 없다는 게 파악을 못했던 거다. 그것이 그다지 허락되지 않는 것이라면 애써서 찾고 싶지 않다. 저는 지금 완벽하진 않지만 충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엔 남자친구와의 이별에 대해 SNS에 쓴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 연애는 3개월 만에 끝났지만 아픔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웠다. 곽정은은 "예전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을 때 힘들었던 것 같다. 억울하고 분노했지만 이제는 마음에 대해 공부하고 있고 이것이 나에게 주는 평안과 행복이 있었으니까 '이런 아픈 감정도 당연히 줄 수 있구나' 강물에 예쁜 꽃잎 하나 띄워 보내듯이 '잘 가' 이런 태도가 성숙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힘든 삶을 사는 대중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자신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되길 바란다는 곽정은은 "제가 주고 싶은 건 위로, 힐링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언제나 핵심은 메시지였다"며 "내가 느낀 걸 사람들에게 전달해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저의 지향점이다. 제가 사는 모습 자체가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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