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3연패에 빠진 팀들의 대결. 최후에 웃은 쪽은 KEB하나은행이었다. 하지만 이훈재 감독은 안일하게 대처한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훈재 감독이 이끄는 부천 KEB하나은행은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7-72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EB하나은행은 4연패에 빠진 삼성생명과 공동 4위였다.
리네타 카이저(삼성생명)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KEB하나은행은 4쿼터 초반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오히려 열세에 놓였고, 배혜윤을 봉쇄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KEB하나은행이었다. 4쿼터 중반 강이슬이 3점슛을 터뜨려 주도권을 되찾은 KEB하나은행은 이후 마이샤의 골밑득점, 강계리의 속공득점을 묶어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KEB하나은행은 마이샤(21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가 골밑을 장악했고, 신지현(17득점 6어시스트)과 강이슬(16득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도 제몫을 했다.
하지만 이훈재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불만이 많은 눈치였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서 경기를 맞이했지만,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 탓에 경기종료 후 팀 미팅도 평소보다 길었다.
이훈재 감독은 "스코어만 이겼을 뿐 전체적인 내용은 졌다. 선수들이 이렇게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이런 경기를 하면 '(상대팀)외국선수가 없어서 운 좋게 이겼다'라는 평가 밖에 못 듣는다. 물론 그런 평가를 받는 데에는 나도 포함된다. 벤치운영을 잘못한 거니까.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훈재 감독은 더불어 "집중력 문제다. 구심점이 없는 게 가장 크다. (신)지현이가 경기운영적인 부분이 아직 아쉽다. (고)아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주축인 선수들이다. 아라가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의욕이 앞섰던 것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1-38 우위를 점했지만, 3쿼터까지는 오히려 28-31 열세를 보였다. 이훈재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한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
이훈재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뒤졌던 게 가장 크다. 오펜스 리바운드(16개)를 너무 많이 허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리바운드는 의지가 중요하다.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하은(8득점 5리바운드)과 김지영(6득점 2리바운드) 등 벤치멤버들이 짧은 출전시간에도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KEB하나은행 입장에서 반가운 대목이다.
이훈재 감독 역시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배고픈 선수들이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고, 준비가 된 선수들이다. 야간에도 경기 준비를 잘한다. 그래도 막상 경기에서는 준비한 게 안 나올 수 있는데 둘 다 나름대로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이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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