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전자랜드가 반등을 예고했다.
전자랜드는 4일 DB와의 원정경기 직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야투적중률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주축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3점슛 성공률은 12%, 27%, 35%, 12%였다. 11월30일 LG전의 경우 3점슛 성공률은 좋았지만, 야투성공률은 34%에 불과했다.
공격의 핵심 머피 할로웨이는 상대의 집중견제에 응집력을 잃은 모습을 반복했다. 유도훈 감독은 "왼 발목이 조금 좋지 않다. 경기력에 지장이 있다"라고 했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긴 섀넌 쇼터는 국내선수들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유 감독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유 감독은 "공격과정 자체가 나쁜 건 없었다"라고 했다.
할로웨이는 초반 치나누 오누아쿠와의 매치업을 버거워했다. 1라운드 맞대결서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초반 오누아쿠에게 몇 차례 막혔다.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1쿼터 중반 쇼터를 투입했다.
DB 이상범 감독도 1쿼터 막판 칼렙 그린을 넣었다. 두 득점원이 '쇼다운'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타일은 확실히 다르다. 그린은 팀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포워드다. 자신의 공격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국내선수들의 찬스를 충실히 살려줬다. 1쿼터 막판, 2쿼터 중반 김현호, 유성호 등의 외곽슛을 지원했다.
반면 쇼터는 확실히 직접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었다. 4연패 기간과 다른 건 확률이 높았다는 점. 쇼터는 미드레인지 공략이 탁월한 선수다. 힘이 좋기 때문에,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미드레인지를 철저히 공략했다. 그러면서 간간이 3점슛까지 터트렸다. 빠른 공격전개도 돋보였다.
전체적인 흐름은 쇼터와 그린이 주도했다. 다만, DB는 박빙 승부서 실책이 적지 않았고, 전자랜드는 강상재의 공격리바운드 가담이 좋았다. 또한, 유도훈 감독은 3쿼터 중반 흐름이 넘어갈 때 다시 할로웨이를 넣어 골밑을 장악했다.
3쿼터 막판 전자랜드의 수비 활동량과 응집력이 돋보였다. DB는 전자랜드의 압박에 밀려 연속 실책을 범했고, 전자랜드가 연속 득점하며 달아났다. 다만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4파울에 걸린 게 악재.
4쿼터 중반까지 대등한 흐름이었다. DB는 오누아쿠를 투입해 김종규와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다. 그러나 경기종료 2분54초를 남긴 뒤 세 차례 연속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홍경기의 3점슛, 강상재의 3점슛, 할로웨이 등의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95-89 승리. 4연패를 끊었다.
절치부심한 전자랜드의 공수 움직임이 좋았다. 바닥을 친 3점슛 성공률이 올라왔다. 쇼터의 경우, 국내선수들과 흐름이 깨지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역시 내, 외곽을 누비는 결정력은 돋보였다. 3점슛 3개 포함 29점. 이날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과 필드골 성공률은 각각 40%, 50%.
DB는 골밑에 비해 외곽수비가 약한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전자랜드의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외곽이 자주 뚫리는 허점을 노출했다. 아무래도 외곽에서 활동량이 좋은 국내 자원이 많지 않은 측면이 있다. 허웅과 윤호영은 복귀전을 치렀으나 실전 감각, 몸 상태 등이 정상은 아닌 듯했다.
[쇼터.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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