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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비연예인인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연예 대상을 받는 기적이 일어날까.
'SBS 연예대상'의 뚜렷한 두각이 보이지 않고 있다. SBS의 효자 예능 프로그램이라 불렸던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집사부일체' 등의 방송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한 해를 되돌아보았을 때 두드러진 화제성을 보였던 프로그램을 뽑기는 힘들다. 대부분의 방송이 지난 해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하지만 독보적인 후보를 찾기 힘든 와중에도 불구하고 'SBS예능'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백종원이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선 백종원의 이름을 건 만큼 그의 노력과 고충이 여실히 드러난다.
MC김성주와 배우 정인선이 백종원의 서포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은 오롯이 백종원에게만 요구된다. 또 백종원이 자영업자들을 향해 건네는 진심어린 충고에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닌, 요식업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가진 영향력은 신규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5일 첫방송을 개시한 '맛남의 광장'은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지역 특산물을 부흥시키려는 공익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1회 시청률 5.9%에서 2회 시청률 7.2%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실제로 '맛남의 광장'에서 사용되는 식재료인 양미리, 감자 등의 소비도 증가하면서 방송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14일 방송된 2회 분에서 버려질 위기에 놓인 못난이 감자 30톤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장면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백종원은 수상에 대한 욕심이 없을뿐더러,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요식업 종사자로서 방송에 임해왔다. 그렇기에 대상 수상 확률은 다소 적을지라도 2019년 한 해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나타낸 인물이란 건 부정할 수 없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SBS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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