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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2019년은 KBS가 지상파의 자존심을 보여준 한 해였다. 여러 구설수가 있는 했어도, 지상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와 예능 모두 성과를 올리며 아직 건재함을, 앞으로 더 가능성이 남아 있음으로 보여준 것.
올 한 해 KBS의 최고 효자 작품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라 할 수 있다. 시청률로만 따지고 본다면야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방송된 ‘하나뿐인 내 편’이 49.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세대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KBS의 자부심이 됐다.
이 외에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35.9%라는 시청률을 보이는가 하면, ‘왜 그래 풍상씨’도 22.7%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현재 방송 중인 ‘99억의 여자’의 경우 1회가 ‘동백꽃 필 무렵’ 첫방송 시청률보다 높아 앞으로의 추이를 주목하게끔 했다.
지상파 중 유일하게 단막극을 선보이는 KBS의 뚝심이 이런 기반을 마련했다. ‘SKY 캐슬’ 유현미,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녹두꽃’ 정현민, ‘비밀’ 유보라 등 현재 맹활약 중인 기성작가들이 KBS 단막극을 통해 데뷔한 것. 작가, PD, 배우 모두 ‘처음’이 있기 마련인데, KBS 단막극이 이들이 기본기를 다질 수 있게, ‘처음’을 발판삼아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케이블, 종편 예능 프로그램의 급부상, 신규 프로그램의 성적 저조로 침체기가 돌았던 KBS 예능 프로그램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
KBS에는 오랜 시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간판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명맥을 이어 새로운 얼굴이 될 만한 신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신선한 포맷의 프로들이 론칭되며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게다가 9개월 만에 시즌4로 다시 돌아온 ‘1박2일’의 경우 첫방송부터 일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경우 ‘1박2일’ 시즌3의 제작이 잠정 중단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박2일’의 시간대로 이동하고, 이 시간대를 책임지기 위해 급히 일요일 오후로 편성된 프로그램. PD가 “‘1박2일’ 땜빵으로 시작한 프로가 맞다. ‘1박2일’이 그렇게 되면서 그 자리를 어쩔 수 없이 채워야 됐다. 시한부 프로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현재 이 ‘땜빵’ 프로는 일요일 오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 2049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장식하는 등 시청률을 뛰어넘는 화제성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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