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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한석규(55)가 '형' 최민식(57)과의 관계를 세종과 장영실 관계에 빗대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한석규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26일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여러 스토리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천문'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한석규는 특별하고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영화 '쉬리'(1999) 이후 무려 20년 만에 최민식과 작품으로 재회한 것. 한석규와 최민식은 각각 세종, 장영실로 분해 같은 꿈을 꾸는, 긴밀하고 농익은 우정을 선보였다. 실제 친분 관계가 만들어낸 케미는 세종과 장영실 사이의 애틋함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해석한 세종을 전하던 한석규는 "다른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가 재밌어하겠나. 돈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난 재미없다. (최)민식이 형이랑 하면 눈이 반짝인다. 이야기를 안 해도 안다. 그냥 기분이 안 좋은지도 알아챈다. 추억이 많다. 관심사도 공통적이다. 그 형님도 내가 떠드는 것들에 대해서 방법론은 다르지만 오래 함께 탐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내뱉는 말이 '죽어야 끝나는 공부'라는 것이다. 최민식이라는 사람이 내뱉는 그 말을 보면 딱 안다"라고 전해 깊은 우정을 엿보게끔 했다.
이어 "세종과 장영실도 그런 관계였을 거다. 눈이 반짝하는 거다. 다른 사람이랑 천문 이야기하면 '전하.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요. 왜 하냐. 돈 이야기, 권력 이야기하자'라고 할 거다. 세종은 마음의 출발이 좋은 사람이다"라며 "이도는 장영실을 좋아했을 게 분명하다. 장영실은 말해 뭐하나. 얼마나 이도를 좋아했을까 싶다. 좋아함을 넘어서 존경이었을 거다. 상상해보면 전율이 돋는다. 거기다가 이야기까지 통해, '킹'(King)이다. 그런데 인간 같지도 않던 자기를 좋아해주지 않냐. 천문을 좋아하는데도, 어디 가서 말도 못했을 건데 이도와 통하는 거다. 그런 상상을 하면 재밌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상상한 두 사람을 즉흥적으로 연기해 웃음을 안겼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왕과 관노 출신이라는 신분 차이를 뛰어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하나가 되는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는 26일 개봉.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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