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기대 이하의 성적 속 연봉도 대폭 삭감됐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8일 2020년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 했다"라고 8일 밝혔다.
KBO리그는 1년만에 투수와 타자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공인구 변화 속 투고타저 시대로 변했다. 이는 SK도 다르지 않았고 2020시즌 연봉에도 극명히 드러났다.
투수들은 훈풍이 불었다. 세이브왕 하재훈이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인 455.6%를 기록하며 연봉이 27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선발과 불펜에서 주축 역할을 해낸 문승원과 김태훈, 서진용은 2억원대에 진입했으며 박민호도 억대 연봉 대열에 들어섰다.
반면 타자들 중에서는 고종욱만이 1억 1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상승했을 뿐 주요 타자들은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한동민은 삭감 폭이 크다. 기존 3억 3000만원에서 8000만원 삭감된 2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삭감률은 24.2%.
한동민은 2018시즌 타율 .284 41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홈런을 날렸다. 덕분에 2018시즌 연봉 1억 5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 인상된 3억 3000만원에 2019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이후 행보는 롤러코스터 같다. 성적과 연봉 모두 급격히 올라간만큼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동민은 힘겨운 2019년을 보냈다. 투고타저 흐름 속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타율 .265 12홈런 52타점에 만족했다. 홈런은 3분 1 이상 줄었으며 타점 역시 반토막 났다.
성적만 본다면 연봉 8000만원 삭감, 24.2%의 삭감률은 양호해 보일 정도다.
절치부심 속 2020시즌을 맞이하는 한동민은 지난해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좌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한동민은 프로 데뷔 후 줄곧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우완투수(.267), 잠수함 투수(.342)보다 현저히 낮은 좌완 상대 타율 .225를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비교적 선방(좌완 .267, 우완 .286, 잠수함 .300)했지만 2017시즌(좌완 .231, 우완 .328, 잠수함 .293), 2014시즌(좌완 .206, 우완 .266, 잠수함 .267)까지 매년 좌완 상대 타율이 가장 낮았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에는 상대팀에서 좌완 선발이 나올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평범한 타자라면 이 정도 약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정, 제이미 로맥과 함께 SK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한동민이 투수 편식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너무나 큰 약점이다.
잊고 싶은 1년을 보낸 한동민이 좌완 상대 약점을 극복하며 반전의 2020년을 보낼 수 있을까.
[SK 한동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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