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 개막까지 하루 남았다.
9일 개막하는 '웃는 남자'에는 주인공 그윈플렌 못지않게 시선을 강탈하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와 매력적인 외모 안에 깊은 공허함을 가진 조시아나 여공작이다. 이번 '웃는 남자' 재연 무대에서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와 양준모, 조시아나 역의 신영숙과 김소향이 각각 반전 매력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먼저, 민영기와 양준모가 캐스팅되어 탄탄한 연기 내공을 기대케 하는 우르수스. 거칠게 늘어트린 수염과 딱딱한 표정 등 겉모습부터 강렬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유랑극단의 단장이나, 실은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인 우르수스의 성향과 어울리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면의 온도는 그 누구보다 높다.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여 남매의 아버지가 되었고, 진심으로 아끼며 애정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날카로운 카리스마 안에 따뜻한 사랑을 가득 지닌 우르수스로 분한 민영기와 양준모는 반전 매력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신영숙과 김소향이 연기할 조시아나 여공작의 반전 역시 만만치 않다.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여타 상위 1%의 귀족처럼 체면 차리기에 급급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게다가 매혹적인 비주얼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당당함은 쉽게 벗어나기 힘든 팜므파탈, 그 자체다. 특히 반전이 도드라지는 포인트는 화려함 속에서 발현된 외로움과 공허함에서 오는 인간미에 있다.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손꼽히는 조시아나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기대가 상승한다.
또한, 이번 '웃는 남자'에서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양준모와 신영숙이 믿고 보는 신뢰감을, 뉴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민영기와 김소향이 본 적 없던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에 누구 하나 놓칠 수 없는 우르수스와 조시아나 더블 캐스팅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웃는 남자'는 세기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오는 1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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