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하나은행이 4쿼터에 연속 17점을 몰아쳤다. BNK는 여전히 세기가 부족한 약점을 드러냈다.
KEB하나은행은 1~3라운드 모두 BNK에 이겼다. 82-78, 71-58, 67-63. 두 팀의 공통점은 수비조직력이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가 없다. 공격 성향의 선수가 즐비하다. 때문에 난타전이 벌어지기 좋은 조건이다.
8일 부천에서 열린 4라운드 맞대결이 그랬다. 3쿼터 중반까지 BNK의 페이스였다. 올 시즌 BNK 안혜지는 WKBL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정통 포인트가드가 별로 없는 현대농구서 상당히 돋보인다. 이날 전까지 7.4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
안혜지는 본래 패스 센스가 리그에서 가장 좋은 가드다. 그런데 올해 더 늘어났다. 외곽슛이 부쩍 정확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40.6%.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여놓으니 당연히 어시스트는 더욱 손쉽다. 게다가 신장이 작지만 힘이 좋고 상당히 빠르다. 즉, 현재 WKBL 1~2번 라인에서 쉽게 상대할 선수가 많지 않다.
하나은행은 초반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대부분 악성이었다. 안혜지가 놓치지 않았다. 노현지, 구슬, 단타스, 김진영 등의 3점포로 이어졌다. 2쿼터 막판 주춤했지만, 3쿼터 중반에 다시 주도권을 찾았다. 단타스가 안혜지에게 스크린을 걸고 외곽으로 빠진 뒤 패스를 받아 터트린 3점포는 백미였다. WKBL에서 보기 쉽지 않은 픽&팝.
이밖에 단타스, 안혜지, 구슬, 김희진 등이 무더기 3점포를 만들어냈다. 하나은행은 수비조직력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3쿼터까지 BNK의 7점 우세. 그러나 4쿼터가 시작되면서 흐름이 완전히 반전됐다.
BNK의 최대약점은 경험이다. 안혜지, 구슬, 진안 등은 아직 주전으로 풀타임을 뛴 시즌이 많지 않다. 때문에 한번 흔들리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게 약점이다. 기본적인 패스가 되지 않거나, 어이 없는 실책을 하거나, 이지슛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4쿼터 중반까지 딱 그랬다.
하나은행의 최대장점은 고아라와 마이샤 하인즈 알렌이 이끄는 얼리오펜스. 하나은행이 BNK의 자멸을 놓칠 리 없었다. 고아라의 3점포를 시작으로 강이슬의 돌파, 마이샤의 연속 득점 등이 봇물처럼 터졌다. 고아라의 스틸과 속공 마무리는 하이라이트. 이후에도 김지영과 마이샤의 골밑 득점에 강이슬의 3점포까지.
BNK 단타스가 5분7초전 4쿼터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신고하기 전까지 무려 연속 17득점. BNK 유영주 감독이 두 차례 작전시간 요청으로 흐름을 끊어보려 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후 노현지의 3점포에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3분14초전 단타스가 결정적인 턴오버를 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마이샤의 골밑 득점. 마이샤와 단타스는 서로 제어하지 못했다. 단타스는 기술이 좋지만 골밑에서의 몸싸움 능력은 썩 좋지 않다. 반면 마이샤는 빠르고 몸싸움에 능한 스타일. 하나은행이 마이샤를 잘 살렸다.
결국 하나은행이 이후 5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승부를 갈랐다. 83-80 승리. 경기종료 8.7초전 2점차에서, BNK 노현지는 하나은행 강계리에게 U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은행은 리바운드 우위에도 실책이 많았고, 수비 약점을 드러내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BNK가 4쿼터 초반에 흔들린 걸 놓치지 않았다. BNK는 여전히 경기운영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나은행 선수들(위), BNK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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