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임도헌호가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예선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8-26, 22-25, 20-25, 15-13)로 승리했다.
조별 예선을 2승 1패(승점 6)로 마친 한국은 B조 2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까지 딱 두 관문이 남았다.
베테랑 박철우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전광인은 16점, 정지석은 13점으로 지원 사격. 최민호는 무려 블로킹 6개를 잡아냈다.
1세트 초반 최민호, 신영석 등 센터진의 높이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박철우가 서브 에이스를 비롯해 우측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구사했고, 중반부터 전광인이 득점에 가세, 16-8 더블 스코어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18점 이후 카타르 공격이 거세지며 19-1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정지석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로 분위기를 바꾼 뒤 최민호가 22-16에서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1세트와 달리 2세트 시소게임 양상이 전개됐다. 중반에는 카타르의 파워와 높이에 밀리기도 했다. 20-20에서 사이드 공격이 연달아 블로킹에 막히며 위기에 처했지만 최민호의 다이렉트 킬과 김재휘의 블로킹으로 다시 원점을 만들었다. 24-23에서 한선수가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듀스에 돌입해야 했지만 26-26에서 박철우의 공격과 신영석의 서브에 이은 전광인의 시원한 다이렉트 킬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는 초반 5-7로 흐름을 빼앗긴 뒤 9-11에서 전광인의 공격 범실과 상대 서브 에이스로 4점 열세에 처했다. 12-15부터 박철우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 16-16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시 3연속 실점하며 16-19로 끌려갔고, 20-22에서 상대 느린 서브가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21-23에서 박철우가 회심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블로킹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4세트도 무기력했다. 상대의 강해진 서브와 스파이크에 고전하며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 2세트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사이드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뚝 떨어진 것도 아쉬웠다. 14-18에서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와 박철우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다시 연속 실점하며 결국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5세트도 줄곧 2점 열세에 처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센터진을 앞세워 격차를 지운 뒤 접전을 펼쳤다. 승부처는 11-11이었다. 상대 범실로 마침내 리드를 잡은 뒤 12-12에서 박철우와 전광인이 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14-13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사진 = FIVB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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