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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닥터 두리틀', '해치지않아'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태윤 감독, 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갈소원 등이 참석했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과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재심' 등 사회적인 영화들을 연출하며 주목을 받은 김태윤 감독의 코미디 작품이다. 묵직한 감동, 날카로운 메시지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김 감독은 방식을 달리해 웃음과 따뜻한 교감으로 극을 완성했다.
이성민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득템한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에 빙의, 일상적인 연기부터 과한 몸짓의 코믹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드라마 'SKY 캐슬'로 범접불가한 카리스마를 뽐냈던 김서형은 주태주의 상사이자 한 국가정보국 서열 1위 민국장으로 분해 이제껏 선보인 적 없는 귀여운 매력을 과시해 재미를 더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부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보안관' 등 코믹한 일상과 극중 감초 연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던 배정남도 만식 캐릭터로 신스틸러 역할에 충실했고, 주태주의 딸 서연 역의 갈소원도 제 몫을 안정적으로 해냈다. 주태주와 줄곧 호흡하는 군견 알리의 신들린 열연은 역대급이다.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 유머 포인트도 가득하고 눈물을 쏙 빼놓는 감동까지 갖췄지만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있기 때문. '동산파크'라는 동물원을 배경으로 한 '해치지않아'와는 결이 다르지만 동물을 향한 애정을 함께 이야기하며, 무엇보다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이라는 점이 동일한 '닥터 두리틀'이 앞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윤 감독은 "촬영을 들어갈 때쯤에 두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걱정이 됐다. 그래도 개봉을 빨리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리면서 본의 아니게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됐다"라며 "사실 그 영화가 경쟁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셉트만 비슷할 뿐이다. 개성이 다 다른 영화들이기 때문에 다 같이 잘 되면 좋겠다. 반려작이라고 생각한다. 명절 때 함께 볼 수 있으면,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보신다면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갈소원은 "세 영화 모두 동물 영화인데, 동물 영화인만큼 가족 분들이 더 많은 걸 느끼시면 좋겠다. 세 개의 작품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고, 김서형도 "작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안에서 대중이 골라보는 작품들도 쏟아지길 바란다. 같이 가야 할 작품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배정남은 "'닥터 두리틀'은 대부분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 알지 않나. 저희는 일단 아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또 한국 영화니까 설날에는 가족들이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영화를 초딩(초등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제가 연기로 승부하기보다는 초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임무가 있었다. 대한민국 초딩들 파이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성민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다들 우아하게 말해준다"라더니 "저는 '닥터…' 뭐요? 저는 그런 생각 안 해봤다. 제 반려작은 '남산의 부장들'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저는 '남산의 부장들'과 이 영화가 아주 잘 되면 좋겠다. 동반작으로 가길 바란다"라고 농담해 폭소를 더했다.
그러더니 "농담이다. 사실 한국영화로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말을 하고 더빙한 영화는 처음이다. 미국은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런 노하우가 저희보다 많으니까 비교할 수는 없다. 저희는 신토불이 영화다. 설날엔 한식을 드시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저희 영화의 감성은 한국 정서다. 그 영화들보다는 '미스터 주'에 관심을 가지고, 쉽게 보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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